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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o-시승기> 유럽 감성 담은 일본 디젤 SUV…닛산 캐시카이
[헤럴드경제(파주)=신동윤 기자] 캐시카이는 수입차 시장의 SUV열풍에 편승하기 위한 닛산의 야심작이다. 올 상반기 SUV의 본고장 유럽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시승은 최고급 트림보다 한 단계 낮은 SL로 했다. 외관은 최근 출시한 유럽산 SUV들에 비해서는 다소 투박하다. 특히, 다소 복고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V-모션’ 전면 그릴에는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好不好)가 확연히 갈릴 듯 싶다.

실내공간은 합격점을 줄만하다. 동급 최고 수준인 2645㎜의 축거를 바탕으로 5인 가족이 타기에도 공간이 넉넉하다. 뒷좌석은 이전 세대 모델보다 레그룸과 헤드룸이 각각 15㎜, 10㎜가 더 늘어나며 성인 남성 두 명도 충분히 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다만 트렁크의 경우 이중 바닥(듀얼 플로어) 시스템을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지만, 용량은 라이벌인 폴크스바겐 티구안(470ℓ)에 미치지 못했다.

캐시카이는 도심형 SUV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주행 성능을 갖고 있다.

최고 출력 131마력, 최대 토크 32.7㎏.m의 1.6ℓ 디젤 엔진은 저속에서도 최대 토크를 발휘, 정차 후 가속 초반에도 쭉쭉 치고 나갔다. 시속 100㎞를 훌쩍 넘는 고속 주행시에도 가속 패달을 밟는대로 경쾌하게 앞으로 튀어나갔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실제 속도보다 시속 30㎞ 이상 낮게 느껴질 정도로 편안한 주행감 역시 일품이었다. 캐시카이만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는 변속 충격을 최소화시켜 주행 중 울렁거림도 거의 없었다.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제작한 유럽향 제품인 만큼 부드럽고 푹신한 승차감을 강조하던 기존 일본차와는 달리 승차감이 다소 딱딱했다. 하지만 핸들 반응성이 신속하고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설정한 만큼 요철이 많았던 도로에서도 더욱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높은 무게중심 탓에 커브길에서 쏠림 현상이 심한 다른 SUV와는 달리 커브길에서도 크게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쏠림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전고가 기존 모델보다 16㎜ 낮아졌고, 전폭은 23㎜ 늘어나 무게중심이 안정된데다, 닛산이 최초로 적용한 섀시(뼈대) 제어 시스템이 제역할을 한 덕분이다.

실주행 연비는 13.5㎞/ℓ(공인연비 복합 15.3㎞/ℓ)가 나왔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수차례 반복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진동과 엔진소음은 디젤차에 있어 숙명이라 할 수 있지만, 캐시카이는 시동을 걸 때부터 주행 중에도 줄곧 엔진 소음이 거의 없었다. 다만, 정차시 진동이 좀 컸고, 고속 주행 시에는 풍절음이 귀에 거슬렸다.

가격은 S 3050만원, SL 3390만원, 플래티넘 3790만원이다. 단, 내장형 내비게이션,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고급 편의장치들은 플래티넘 트림에만 장착돼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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