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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o> 아베노믹스, 안방까지 위협하나...日車, 현대ㆍ기아차 안방 정조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베노믹스 덕분에 ‘엔저(円低)’로 무장한 일본차들이 미국ㆍ유럽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현대ㆍ기아차에 맹공을 가할 태세다. 현대ㆍ기아차의 주력 차종을 정조준한 신형 모델을 대거 투입하면서 가격까지 크게 낮추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현대ㆍ기아차를 주수익원에 안방시장에서 괴롭혀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18일 국내 시장에 2015년형 신형 캠리를 출시했다. 이로써 3000만원대 중형승용차 시장은 폴크스바겐 파사트,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캠리와 현대 쏘나타, 기아 K5, 르노삼성 SM5 등이 정면대결하는 양상을 띄게 됐다.

주목할 점은 도요타가 신형 캠리의 판매가를 현재 판매 수준(3350만~4270만원)으로 유지해 한 등급 높은 그랜저(3024만~3875만원), K7(2960만~3950만원)은 물론 쏘나타 고급트림(2990만원)과 아슬란(3990만~4590만원) 수요층까지도 노린다는 데 있다. 도요타는 미국에서도 신형 캠리를 기존 모델 대비 1000달러 가량 내린 2만2970~3만1370달러에 내놓았다. 이는 미국 현지의 신형 쏘나타(2만1150~3만1575달러)와 유사한 가격이며, 최고 트림의 경우 오히려 캠리가 쏘나타보다 더 저렴하다.

도요타 관계자는 “전세계 고객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거의 모든 외관을 새로 디자인했고, 2000개의 새로운 부품을 적용했다”며 “실내 인테리어 등에 고급 소재를 사용한 만큼 현대 그랜저와 기아 K7을 넘어 현대 아슬란까지도 신형 캠리의 경쟁상대라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실시한 도요타의 신형 캠리 사전 예약 대수는 700대를 넘으며 산뜻한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닛산의 선택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지난 11일 출시한 닛산의 캐시카이는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등과 동급이지만 가격대는 3050만~3790만원까지 떨어뜨렸다. 대형SUV인 현대 싼타페(2802만~3678만원), 기아 쏘렌토(2765만~3685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면서 연비는 15.3㎞/ℓ로 싼타페(12.4~14.8㎞/ℓ), 쏘렌토(11.6~13.5㎞/ℓ)보다 뛰어나다. 이 때문에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일으킨 중형SUV 시장에서의 수입차 바람을 이어갈 후보로 꼽힌다.

혼다도 중형SUV인 뉴CR-V로 승부를 걸고 있다. 오는 12월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뉴 CR-V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가솔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혼다는 이미 지난 14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일본차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한일 자동차의 품질 격차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여전히 국산차 대비 차 값이 싸지 않고, 최근 양국간 정치적 상황과 국민감정 등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이 중요하긴 하지만 한국차의 품질이 많이 좋아진 점을 감안하면 굳이 더 비싼 값을 주고 일본차를 살 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감정도 넘어야 할 벽”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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