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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양규 기자의 보험캐치> 한화생명 대형보험대리점 설립추진...연말 인력구조조정 가시화되나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한화생명이 대형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생보 ‘빅3사’ 중 최초의 시도다. 그 동안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자사 전속설계사의 반발과 기존 GA와의 충돌 등 ‘얻는 것보단 잃는 게 많다’는 판단아래 자회사형 GA설립을 지양해왔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채널 다변화와 다양한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제고 차원에서 연내 자회사형 GA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초 예정된 정기인사에 앞서 단행될 인력구조조정을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이어 또 다시 한화생명에 대한 인력 감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화그룹은 700명의 인력감축안을 한화생명에 지시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당시 한화생명은 약 20명에 달하는 임원들의 보직을 박탈하고,희망퇴직을 통해 약 300명 상당의 인력을 줄였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당초 계획대로 인력감축에 실패하자, 한화생명에 대한 추가 인력 감축 목표방안을 마련해 추가 감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고문 및 자문으로 이동, 배치된 임원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 작업이 조만간 단행될 것”이라며 “이들 임원 중에는 외부영입 또는 승진한 지 불과 1년 정도 밖에 안된 이들도 많으나, 거의 대부분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께 승진인사가 단행되기 전후로 해서 직원들에 대한 인력감축도 단행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화생명 내부에서는 차장급 직원들이 주축이 돼 인력감축을 저지하기 위한 개별 모임까지 생기는 등 집단 반발 조짐도 일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또 한 차례의 인력감축이 단행될 것이란 소문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GA설립 역시 채널 다변화란 취지보다는 인력 재편을 위한 도구란 시각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즉 자회사인 GA를 설립해 본사 인력 재편을 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도 자회사 및 계열사로 인력을 대거 이동시키는 방법을 통해 삼성생명의 인력을 대거 축소, 정리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한화생명은 5개 지역단과 70여개의 지점을 폐쇄하는 등 영업조직을 대거 축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또 다시 본사 인력을 영업조직에 대거 이동, 배치하는 등 영업현장에 관리자급 인력을 대거 늘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영업점을 대거 폐쇄해 영업현장의 인력은 남는데 또 다시 본사 인력을 영업 현장으로 투입했다”며 “영업점을 대거 폐쇄해 과잉 인력을 양산해 놓고 대형보험대리점을 새로 만들겠다는 건 무슨 의도겠느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한화생명의 GA설립 추진에 대한 취지를 두고 의혹의 시선이 적지않다.

업계 관계자는 “GA가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잡고,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나, 이는 자사 전속조직이 없는 중소형사들에게 해당된다”며 “수만명에 달하는 전속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생명보험사가 자회사형 GA 설립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건 이론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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