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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애완동물 보험시장 3년새 두배 폭풍성장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노인대국’ 일본에서 애완동물까지 고령화되면서 관련 보험시장이 폭풍성장하고 있다.

애완동물 산업이 사료(생존)서 미용(치장)을 거쳐 이제는 보험(미래대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애완동물 보험료 수입은 290억엔(약2900억원)으로 3년새 두배 팽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애완동물의 건강에 신경쓰는 주인이 늘고 있고, 애완동물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고액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완동물보험은 사육하고 있는 개나 고양이의 입원이나 수술에 드는 의료비를 보상한다. 

일본 애완동물 보험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아니코무손해보험은 전국 5700개 동물병원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전체 비용의 50~70% 가량을 보험사가 지불하고 나머지는 본인이 부담한다. 연간 보험료는 2만~4만엔선(20만~40만원)이고 계약기간은 1년이다. 보통 개나 고양이가 대상이지만 조류나 파충류, 행스터까지 보상해주는 보험도 있다.

일본에서는 애완동물도 ‘고령화’가 심각하다. 사육환경과 의료시설이 향상되면서 1980년 이후 평균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장수’ 애완동물이 암이나 당뇨병에 걸리면서 고차원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소액단기보험협회 스기모토 히사시 회장은 “인간과 달리 공적보험제도가 없는 애완동물은 일단 병에 걸리면 치료비 부담이 크다”며 “유럽 특히 영국에서는 애완동물 주인 20%가 관련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이 비교하면 현재 한자릿수에 불과한 일본은 앞으로 애완동불 보험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 대기업의 애완동물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아이오이닛세이동화손해보험은 지난 4월부터 애완동물 보험을 인터넷에서 판매해오다 지난 10월에는 오프라인 대리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대기업의 풍부한 자금을 무기로 TV광고까지 제작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계약자는 24시간 무료로 수의사 전화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T&D홀딩스는 애완동물 보험을 취급하는 소액단기보험회사를 인수했고, 외국계로는 AXA손해보험이 출사표를 던졌다.

보험업계 뿐만아니라 타업계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반개량공사가 본업인 하이스피드코퍼레이션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안심 애완동물 소액단기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이에 질새라 애완동물 보험시장의 터줏대감인 아니코무손해보험은 점유율 60%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국 5700개 동물병원과 제휴해 주인이 창구에서 보험증을 제시하고 자기 부담분만 지불하면 병원이 보험청구를 대행해주는 사업 모델이 최대 무기다. 애완동물 가게와 제휴해 판매를 확대하면서 올해 말 계약 건수가 55만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노자키 히로유키 선임 연구원은 “일본 손해보험 시장 규모는 7조5000억엔~7조8000억엔 규모로, 현재 애완동물 보험은 그 1%에도 못미친다”며 “그러나 미래에는 인터넷 판매 자동차보험에 필적하는 2000억엔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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