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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수능문제 오류 논란…또 소송전?
영어 홀수형 25번 문항…%와 %P를 혼동해 출제
생명과학Ⅱ의 8번도 정답 모호…수험생·학부모 이의제기 봇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와 과학영역에서 출제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출제오류 파문이 재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어 25번 문제는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2006년과 2012년 통계 도표를 보고 틀리게 서술한 지문을 찾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배 정도 증가한 이메일 주소 공개율을 ‘3배 증가했다’라고 잘못 쓴 4번으로 정답을 제시했지만, 정답이 하나 더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표에서 휴대전화 번호 공개 비율이 2%에서 20%로 늘어났기 때문에, ‘18%포인트’ 증가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인데 5번 지문에는 ‘18%’라고만 표기하고 있다.

생명과학2의 8번 문제는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과정을 묻고 있는데, 보기 ‘ㄱ,ㄴ’을 다 골라야 정답이라는 평가원의 설명에 대해 ‘ㄴ’만 맞는 보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전문가들 사이에서 ‘ㄱ’은 정답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정부기관 연구원은 “실제 실험을 하다 보면 젖당이 없을 때도 결합이 일어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일선 고등학교 교사는 “교과과정에서 RNA중합효소는 젖당 유무와 관계없이 항상 조절유전자와 결합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고, 젖당 유무에 따라 결합이 달라지는 프로모터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문제를 상당히 꼬아 놓았지만, 사실 관계에는 오류가 없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9시 현재 평가원의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 게시판에는 총 945건의 이의 신청이 올라왔다. 영역별로는 과학탐구가 4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탐구(280건), 영어(113건), 국어(103건), 수학(15건), 제2외국어 및 한문(6건), 직업탐구(2건) 순이었다. 사회탐구 영역 중 생활과윤리 과목 7번 문항에 대해서도 이의 제기가 103건에 달했다.

영어 홀수형 25번 문항

평가원은 이의 신청이 많은 문제에 대한 검증을 시행할 계획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17일까지 게시판을 통해 이의 신청을 접수한 뒤 심의위원회를 거쳐 오는 24일 오후 5시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수능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평가원은 2014학년도 세계지리 문제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다가 법원판결 끝에 정정한 바 있다. 현재 이의신청이 접수돼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의 정답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평가원의 결정이 주목된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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