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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가진 김효주
2014 KLPGA 상금왕·다승왕·최저타수상·대상 ‘싹쓸이’
신지애는 지난 2012년 프로 데뷔를 앞둔 김효주(19·롯데)에게 “내가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승 기록(2007년 9승)만 깨지 말아 달라”고 했다. 신지애는 일찌감치 김효주의 천재성을 간파했고, 김효주는 신지애의 농반진반 당부(?)대로 시즌 최다승 기록 빼고 모든 것을 이뤘다.

역대 최고·최다의 기록을 쓴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김효주의 해’로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KLPGA 투어는 역대 한 시즌 최대 상금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지난해보다 4개 대회가 늘어 27개(하나·외환챔피언십 제외)를 개최했고, 총상금은 155억원이었다. 2008년(28개) 이후 대회 수가 가장 많았고 상금은 역대 최대 규모다.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김효주였다. 프로 첫해였던 2013 시즌(1승)을 끝내고 “올해는 100점 만점에 55점짜리 해였다. 2014년엔 80점이 목표”라고 했던 김효주는 올시즌을 모두 마친 후엔 “90점을 주고 싶은 해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효주는 올시즌 상금왕(12억원 897만원)과 다승왕(5승), 최저평균타수상(70.26타), 대상 등 주요 타이틀을 4개나 휩쓸었다.

김효주가 올해 벌어들인 상금은 역대 KLPGA 투어 한 시즌 최고 상금이다. 종전 기록은 2008년 신지애의 7억6518만원. 국내 투어에서 남녀 통틀어 10억원을 돌파한 선수도 김효주가 처음이다. 여기에 4차례 출전한 LPGA 투어 상금(67만9025 달러·7억1800만원)를 합하면 상금으로만 20억원 가까이 벌어들인 셈이다. 여기에 메인스폰서 롯데에서 주는 우승 인센티브(상금의 70%)와 요넥스(클럽)·스릭슨(볼)·아시아나항공 등 스폰서 계약금과 보너스까지 더하면 올해 40억원 가까이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5승 중 무려 3승이 메이저대회(한국여자오픈·하이트진로 챔피언십·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우승이다. KLPGA 투어에서 한 해에 메이저 3승을 거둔 것은 2008년 신지애 이후 6년 만이다. 김효주는 지난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석권하면서 한 시즌 한국과 미국 투어에서 메이저 4승을 달성했다. 에비앙챔피언십 1라운드에선 세계 남녀 메이저대회 통틀어 역대 최소타(61타)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는 또 역대 가장 많은 2명의 선수가 LPGA 투어 우승으로 미국에 진출하게 됐다.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와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백규정(19·CJ오쇼핑)이다. 열아홉살 동갑내기는 내년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한편 KLPGA 투어는 올해 스피디한 경기 운영을 위해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출발하는 2부제를 실시하고 ‘슬로 플레이’에 대한 강한 규제를 적용, 고질병으로 지적된 ‘늑장 플레이’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LPGA 투어 관계자는 “투어 인기에 힘입어 몇개 기업들이 대회 신설 의사를 밝히면서 내년 시즌 대회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해 시즌 대회수와 총상금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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