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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IT 테스트 마켓’ 낙점…세계 IT기업들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해외 IT업체들의 한국 사랑이 뜨겁다. 구글, 화웨이 등 IT 강자들이 앞다퉈 한국에 진출, 연구ㆍ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술 역량의 ‘테스트 마켓’이자 미래 IT 성장 동력의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IT 미래 유망산업의 하나로 평가되는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을 비즈니스 거점으로 삼겠다는 해외업체들의 행보가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

IBM은 이달 초 한국에 별도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서버 2만대 이상을 수용하는 거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국 IBM 관계자는 “구체적인 입지나 건설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내년 중 데이터센터 건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부산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MS는 향후 15년간 5조원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델라 MS CEO는 지난 9월 취임 이후 첫 방한을 통해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직접 나선 바 있다.

국내 업체들과의 협업 논의도 활발하다. 가상화 소프트웨어 분야의 세계 1위 업체인 VM웨어의 팻 겔싱어 CEO는 최근 방한해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한국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VM웨어는 한국 사무소 역할을 했던 VM웨어코리아를 법인으로 전환시키고 인력 규모를 전년대비 두배 수준으로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신흥 IT 강자들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매년 수익의 10%를 R&D에 투자하는 중국 IT 업체 화웨이는 최근 한국에 R&D센터 설립 의사를 내비쳤다. 화웨이 측은 한국의 휴대전화 연구개발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제조 기술력을 보강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구글은 한국에 아시아의 창업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아시아 최초로 ‘구글 캠퍼스 서울’ 설립 방침을 밝혔다. 한국내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혁신과 성장의 기회를 찾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구글 측은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밝힐 수 없으나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 같은 해외 업체들의 국내 투자를 엇갈린 시선으로 보고 있다.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거점으로 한국이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와 인력과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 자체의 규모는 작지만 IT 소비 패턴 변화가 빠르고 고급 인력과 인프라 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에 해외 업체들의 러브콜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 ICT관련 법체계 정비 등 대비를 통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 상생하는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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