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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강의 없는 겸임교수 376명”
[헤럴드경제] 서울대학교에서 최근 3년간 강의를 하나도 하지 않은 겸임교수가 376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임교수가 본래 의도와 달리 ‘스펙용’으로 전락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와 서울대학교에서 제출받아 1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비전임교원 1215명 중 겸임교원은 절반이 넘는 635(52.3%)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서울대 임용 규정은 ‘겸임교수는 대학(원)의 장의 추천에 따라 총장이 임용하며 이력 및 경력사항이 기재된 겸임교수 추천서를 제출해 내부 결재 절차를 통해 임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겸임교원 635명 중 강의가 있는 교수는 259명(40.8%)에 불과했으며 이들이 2012∼2014년에 재임하는 동안 1인당 평균 주당 강의한 시간은 0.48시간에 불과했다. 한 학기에 15주 수업을 한다고 치면 총 7.2시간밖에 강의를 하지 않은 셈이다.

특히 이들 중에는 학술논문 게재 등 실적이 있는 겸임교수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당을 받은 교수는 단 2명으로 올해 1년간 평균 600만원을 받았다.

최근 3년간 강의 시간이 ‘0시간’이었던 겸임교수는 총 376명이었으며, 이중 단 두명만 올해 평균 2000만원의 수당을 받았을 뿐 나머지는 수업, 수당, 실적이 전무한 채 무늬만 교수일 뿐이었다.

특히 치의학과는 283명으로 겸임교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강의 시수는 전무했다. 이는 수의학과(15명)나 간호학과(30명), 보건학과(2명)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한 의원은 개인병원 원장이 겸임교수의 대부분인 치의학과의 경우 형식적인 임용 과정을 거쳐 교수라는 ‘스펙’을 추가하기 위해 겸임교수 제도가 남발되는 경향이 높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병원 홍보용으로 ‘서울대 겸임교수’가 남발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의원은 “겸임교수 제도는 현장 전문가의 생생한 지식을 학문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라며 “형식적인 임용 절차뿐인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lar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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