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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훈처장 박승춘 ‘추태’에 여야 의원들 ‘부글부글’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국회 정무위원장인 정우택 의원을 찾아가 ‘막말’과 ‘추태’를 부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야 의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임명 과정과 국감 진행 중에도 논란을 빚었던 박 처장의 행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예정됐던 정무위 예산심사는 무산됐다.

박 처장은 14일 오전 정무위원장실로 정 위원장을 찾아가 “여기가 국민의 국회냐. 내가 가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박 처장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 뭉치를 내팽개치고, 테이블을 손으로 내리쳤다는 말도 흘러 나왔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태에서 정무위 예산결산소위 위원들이 위원장실로 들어갔고, 위원들이 항의하자 박 보훈 처장이 정 위원장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처장이 이날 정 위원장에게 항의한 이유는 내년 보훈처 예산이 삭감된 것을 항의하는 차원이었다. 이날 새벽 정무위에선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사업비(3억원)가 삭감됐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미국에 이미 4개의 기념 조형물이 있다는 야당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예산이 삭감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부산 유엔기념공원 내 박물관 예산과 관련해서도 새누리당은 “유엔공원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세계 각국 정상이 방한 시 찾는 필수코스인데 공원에 최근 개관한 박물관이 텅텅 비어있다”며 전시물 구입을 위한 2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자고 요구했지만, 야당은 이미 예산소위에서 전액 삭감하기로 합의했다며 불가 입장이다.

‘나라사랑정신 계승발전’사업 예산에 대해서도 야당은 35억여원에서 9억여원을 깎았다. 우편향 교육 논란을 빚었던 ‘나라사랑 교육예산’도 정부 원안에서 3억원이 깎였다.

박 처장은 지난달 국가보훈처 국감 과정에서 ‘구두 보고를 꼭 하겠다’면서 정 위원장과 맞서며 언성을 높인 바 있다. 새정치연합 측은 박 처장을 두차례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박 처장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14일 오후까지도 정무위 소관부처의 예산안 처리는 속행되지 않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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