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한국과 일본 카톨릭 주교들로 구성된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은 13일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 20회를 맞이한 기념의 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서 한일 주교들은 “최근 동북 아시아와 한일 양국의 정치적 환경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며 “영토문제, 역사인식의 차이를 통해 각국 간에 빚어지고 있는 갈등과 격돌로 국가주의(내쇼날리즘)가 고양되고 군사적 긴장도 점진적으로 높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국제정세의 악화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양국의 주교들은 20년 가까운 지난 세월의 친교의 축적을 밑거름으로 양국의 평화, 아시아의 평화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더 한층 진력할 책무를 공감하고 확인하는 바이다”라고 천명했다. 이어 양국간 화해와 일치, 아시아의 평화를 기원했다.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은 “신자유주의가 주도하는 세계화 현상 속에서 소외되고 짓밟히는 인간 생명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오늘의 세계에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교회가 할 일은 무엇인지, 인류의 미래 환경에 치명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핵발전소 위협의 현주소를 공동으로 탐색하며 교회가 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함께 연대를 모색하였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서에는 서울대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23명의 한국 주교와 도쿄 대교구장 오카다 다케오 대주교를 비롯한 일본 주교 16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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