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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수펙스 김창근 의장 “최태원 회장 빈자리, 노력한다고 메워지지 않아”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김창근<사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외부환경 변화가 극심한 이때, 거대한 투자를 결정하거나 업의 본질을 바꾸거나 사업 게임의 룰을 바꾸는 일은 온전히 오너의 몫”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최 회장의 공백으로 말미암아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대규모 투자나 인수ㆍ합병(M&A) 등의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해 SK그룹이 현상 유지에 머물러있다는 내부 우려에서 나온 발언이다.

 김 의장은 12일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SK행복김치 담그기’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산업의 특성상 오너가 주된 의사결정을 하고, 그 빈 칸을 전문경영인들이 메워 절묘한 앙상블을 이뤘는데, 그 한 축이 비어있어 상당히 걱정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오랜 경험과 경륜, 역량, 리더십을 가진 계열사 CEO들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6개 위원회에서 역할을 나눠맡아 일상적인 그룹 일을 논의하는 것은 일견 잘 해나가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최 회장의 빈자리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그는 2012년 최 회장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수해 올 들어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내는 SK하이닉스를 언급하며 “낸드플래시나 시스템IC에 대한 과감한 투자,연구ㆍ개발(R&D)을 어떤 방향으로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 전문경영인이 보조적 역할을 하고 주된 역할은 오너가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황이 지속되면 허리띠를 졸라매 비용을 줄이고, 부분적으로 사업을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아주 근본적인 모양을 바꾸기란 쉽지않다”며 “(최 회장의 빈자리를) 최선을 다해 메우려 노력하지만, 노력한다고 메워지지 않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SK그룹의 내년도 경영키워드인 ‘전략적 혁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 28~29일 ‘2014년 CEO세미나’를 열고 30여명의 CEO들이 모여 “전략적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뜻을 모았다. 김 의장은 “외부환경과 사업의 본질이 급격히 변할 때, 융합적ㆍ개혁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며 “전략적으로 극단적 개혁마인드를 갖지 않으면 이런 상황에서 자칫 슬로우 데스(Slow Death·천천히 사라지는 것)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SK회장은 1999년 SK㈜(현 SK에너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 일성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Deep Change),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Slow Death)’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후 해외시장 개척, 수출 확대를 통해 내수 기업으로 인식되던 그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데 주력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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