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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이미도 "몸 쓰는 액션연기, 꼭 해보고 싶어요"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유독 눈길을 잡는 이가 있다. 2004년 '발레 교습소'를 시작으로 오랜 시간 동안 배우의 길을 걸어왔지만 2013년 '직장의 신'으로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미래의 선택', '결혼전야', '운명처럼 널 사랑헤', 영화 '제보자' 등으로 개성있는 배우로 자리매김 중이다.

최근 '레드카펫' 개봉과 함께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 백'에 출연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미도를 만났다.



'레드카펫은 19금 영화계의 어벤져스 군단이 흥행 보증수표 TOP 여배우 정은수를 캐스팅 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코미디 작품이다. 이미도는 극중 에로배우 출신 에이전시 대표 써니 역을 맡아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렸다. 다른 배우들에 분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존재감만은 압도적이다. 그는 전직 에로배우출신 답게 가슴을 아무렇지 않게 움켜쥐는가하면, 신음소리를 생활화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크랭크인 2주 전에 캐스팅 됐어요. 신인 배우중에 써니 역을 할 배우를 찾으려고 했는데 결국 못찾고 저한테 제의가 들어왔더라고요. 사실 처음부터 감독님이 저한테 섹시한 모습을 보고 이 역할을 캐스팅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제가 감독님 미팅할 때 캐릭터를 분석해서 의상도 랩스커트에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갔고, 목소리도 신음소리도 할 것 이다라고 만들어갔어요. 감독님도 만족하셨어요. 사실 제 분량은 이것보다도 적었는데 점점 늘어났어요."

"써니의 일상 대화톤 같은건 촬영 전 잡아놓고 갔는데 액션이나 제스처 같은 건 현장에서 장난하다 나온 것들이 많아요. 제가 복싱것도 배우고 해서 여성스러운데 만들어진 느낌, 훈련된 사람 같은 느낌이 나오거든요. 이런 면이 써니 캐릭터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이미도는 KBS2 '해피투게더' 출연 이후 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의 신선한 예능감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이미도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시선을 끌었다. 유쾌한 이미도의 모습이 대중에게 통한 것. 그러나 이미도는 이런 모습이 철저히 준비돼 만들어진 것이라고 털어놨다.

"'해피투게더' 나가기 전에 준비를 정말 많이 했어요. 일주일 정도 했을걸요?. 사람들은 제가 애드리브도 강하고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영화든 예능이든 무엇이든지 철저하게 준비해서 가는 편이에요. 무슨 말을 재미있게 할까, 무엇을 보여줄까 등 에피소드를 몇단계 걸쳐서 정리해 나간건데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저도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레드카펫' 써니 역할을 통해 이미도의 건강미 넘치는 몸매도 함께 부각을 드러났다. 그 동안 몸매보다는 색깔이 짙은 캐릭터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던 터라 그야마로 재발견이다. 너도 나도 마른 사람들을 선호하다보니 이미도 역시 여배우로서 몸매에 대한 고민을 한 적도 있더랬다.

"아빠가 건장하신데 딸 셋 중에 제가 아빠의 유전자를 제일 많이 물려받았어요. 사실 건강한 몸을 선호하게 된 지는 별로 안됐어요. 트렌드가 워낙 마른 몸매잖아요. 운동하는 여자들도 많고요. 저는 아무리 살을 빼도 그렇게 마르지 않는 몸이더라고요. 성형도 고민한 것처럼 다이어트도 해볼까 고민했는데 언젠가는 이런 나의 건강한 몸매를 좋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보다는 제 몸에 맞는 운동을 했어요."

현재 이미도는 MBC '미스터 백'에서 장나라의 절친 손우영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운명처럼 사랑해'에서 장나라의 언니 역할을 하더니 이번에는 친구로 출연하게 됐다. 두 번째 함께하는 것만큼 호흡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찰떡궁합이다.

"장나라 언니와는 저번 작품에서도 워낙 잘 맞아요. 아 그런데 제가 친구 역할을 하두 하다보니 캐릭터의 색깔이 다 고갈됐어요. 하하. 감독님과 상의 많이 하고 촬영에 들어가긴 했는데 대본대로 촬영 방향이 잡히니 조금 힘들더라고요. 최대한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다른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배우답게 연기할 때가 가장 신이나는 이미도지만,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었다. 여배우라는 직업을 떠나 모든 여성들은 자신의 콤플렉스는 감추고 싶어한다. 누구에게나 예뻐보이고 싶은 기본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미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건 둘째치고 스스럼없이 망가진 모습을 모든 사람들과 공유해야하는 것이 내면 안에서 갈등을 일으켰던 것.

"못난 모습을 캐릭터로 만들 때 제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극대화 시켜서 못나게 분장하고 행동과 표정으로 오바하고, 이런 것만 하니 '내가 굳이 이런 모습들을 사람들한테 보여줘야 하나'란 생각에 괴롭더라고요. 시집도 못 갈 것 같고, 사람들이 날 그런 여자로 생각할까 두려웠어요. 이제야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연기를 잘한다', '캐릭터 소화를 잘한다'고 해주는 걸 알게 됐어요. 덩달아 연기도 더 즐거워지더라고요."

앞으로 이미도가 걸어나갈 필모그래피의 길이 기대가 된다. 기자 뿐만 아니라 그의 연기를 스크린이나 드라마를 통해 본 이라면 동의하지 않을까.

"섹시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레드카펫'을 통해 해봤어요. 이제 액션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조금 더 나이가 들면 힘들어질 것 같아요.(웃음)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멋진 액션연기를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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