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 국제적인 유가 하락의 흐름속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3%가 증가한 24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분기 연료비에서만 987억원의 비용을 절감한 덕분이다. 대한항공의 지난 3분기 연료소모량은 839만배럴로 전년 동기(802만배럴) 대비 4.6% 증가했지만 유류비는 1조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조1265억원) 6.9%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3분기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연료 소모량이 408만배럴로 전년 동기(396만배럴) 대비 3.1% 증가했지만 유류비는 5114억원으로 전년 동기(5517억원)보다 7.3%나 줄였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이 당기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33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데 비해 올 3분기에는 39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한 데는 외화부채 환산손실 등 환율 변동의 영향이 컸다. 9월말 적용 원ㆍ달러 환율이 6월말에 비해 36.2원 오르면서 장부상 환산차손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차입금 중 60.6%(84억달러ㆍ9조1148억원)에 이르는 높은 비율이 미국 달러로 구성됐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하게 작용했다.
반면 차입금 중 미국 달러 비율이 22.6%(7억6600만달러ㆍ8346억원)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외화환산차손실로 인해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828억원) 대비 83.7%가 감소한 135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기순손실의 경우 실제로 빠져나가는 손실이 아닌 장부상ㆍ명목상 손실이며 환율이나 유가 변동에 대비해 헤징(위험 회피)를 하고 있다”며 “산업 특성상 비용 중 유류비의 비중이 높고 항공기 도입에 따른 외화 차입금 규모도 크기 때문에 외부 변소에 따라 실적 변동 역시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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