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민영화후에도 낙하산” KED〈한국기업데이터〉 시끌
“업계 1위까지 내줬다” 노조 반발
3대 기술신용평가기관(TCB) 중 하나인 한국기업데이터(KED)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2012년 민영화됐지만 설립 10년째인 올해까지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면서 업계 1위까지 내줬다. 낙하산 인사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KED 사장에 금융당국이 낙점한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현재 두배수까지 좁혀진 사장 후보에는 전 시중은행 부행장 출신인 조모씨와 전 신용보증기금 전무 출신의 유모씨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조 전 부행장은 기업신용평가 분야를 다룬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KED 관계자는 “금융당국 고위공직자가 미는 사람이 이미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이 인사를 좌지우지한다. 주요 주주들도 대부분 금융기관이라 당국의 결정에 따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KED는 사장으로 내정된 김정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연구소장이 “내정된 줄도 몰랐고, 할 생각도 없다”며 돌연 주주총회에 불참하는 해프닝까지 겪었다. 감사 자리에도 업무와 무관한 현직 유력 정치인의 보좌관 출신을 선임하는 등 인사 파행은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게 있다. KED 노조 관계자는 “능력있고 투명한 임원 선임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 절차와 제도를 사측에 요청했으나 전혀 반응이 없다”면서 “그러는 사이 기업신용평가 1위 자리를 경쟁사에 내주는 등 회사의 미래는 어두워졌다”고 토로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KED는 민간회사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 관련 일거리를 도맡으면서 굳이 자체 경쟁력을 키우려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KED는 오는 12일 이사회 소집공고를 내고 사장 후보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 최종 선임은 다음달 4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