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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 예측했더니 好ㆍ好ㆍ好…현대그린푸드, 날씨경영 21억 절감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섭씨 30℃가 웃돌던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던 지난 7월 25일. 현대그린푸드 본점 구내식당의 점심 메뉴는 콩나물 냉국이었다. 하지만 정작 점심 메뉴로 나간 것은 따뜻한 콩나물 국. 물론 고객들의 반응은 ‘대만족’이었다. 이날 날씨인증 시스템을 통해 점심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것을 예측하고는 점심메뉴를 바꾼 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38년만의 가장 빨랐던 올 추석 자연산 송이는 금(金)송이로 불릴 정도로 귀하신 몸이었다. 수요가 모자라다 보니 1㎏(1등급 기준)에 40~50만원까지 치솟아 발을 동동 구르는 업체들도 많았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늦가을에 수확된 자연송이를 냉동 장기 보관해 이번 추석 대목에만 두 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자연송이를 사전에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날씨 분석 시스템의 도움이 컸다.

현대그린푸드가 날씨경영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단체급식업계로는 처음으로 날씨경영인증제를 도입, 지난 1년간 축적한 날씨 데이터를 통해 비용절감은 물론 고객만족도 증가, 배송지연 방지 및 식중독 예방 등의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는 것.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500 여개 구내식당 중 비가 5㎜ 이상 내릴 때 식수(식사 수요)가 증가하는 구내식당의 경우 식수가 평균 7.7% 늘고, 반대로 식수가 감소하는 구내식당은 대략 9.4%가 감소했다.

이와함께 기상산업진흥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식수에 영향을 미치는 비ㆍ눈 등의 기상악화가 발생하는 날수가 서울지역 기준으로 연간 166일 정도라는 점과 식수 및 식재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도 밝혀냈다.

날씨경영인증제 도입으로 500 여개 구내식당 마다 각기 다른 식수변동률(식사수요 변동률)을 제시하는 데 성공한 것. 단체급식의 경우 날씨 변화에 따라 급식 이용 고객수와 요구하는 식단이 달라지지만, 기존에는 영양사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같은 날씨에 따른 식수 오차율을 적용한 결과 식재 주문량을 조정하면서 약 21억원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음식물 폐기물도 약 300톤 정도 줄여 1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현대그린푸드는 또 날씨별로 적합한 메뉴를 선정하고, 현재 날씨 정보를 제공해 날씨에 맞는 추천메뉴도 알림창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비오는 날, 눈ㆍ추운날, 더운날, 황사ㆍ미세먼지 등 4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특정 날씨마다 추천 메뉴를 선택하게끔 했다.

이같은 날씨별 추천 메뉴는 고객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실제 현대그린푸드가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날씨 경영 시행 전에 비해 고객 만족도가 약 15%나 높아졌다.

현대그린푸드는 이외에도 악(惡)기상이나 기상특보 발생 시 영양사와 배송기사, 영업 담당자들에게 상황별 대처방안 및 사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 등을 문자로 알려주는 SMS(short message service) 정보 시스템도 개발했다. 배송 차량은 이를 통해 기상 상황으로 발생 할 수 있는 배송 지연 등을 사전에 예방 하고 차량운행관리, 도착지 날씨를 배차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영양사 역시 SMS 악(惡)기상 문자 알림 서비스를 통해 미리 식수 예측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사용하는 식재에 대한 식중독 사고 위험 및 오염 등을 막을 수 있게 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구매-물류-급식업장’에 이르는 전 과정에 온도ㆍ강수량ㆍ습도ㆍ식중독지수 등 날씨 정보를 시스템에 반영해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날씨 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고객 만족을 모두 확보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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