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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주식은 오르고 싼 주식은 더 내리고…주식 양극화 심화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 주목
비싼 주식은 주가가 올라가고 싼 주식은 더 내려가는 주식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전반적인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성장을 이어가는 기업에 대한 ‘성장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극단적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그에 따른 투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0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1999~2000년과 2001~2004년, 그리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쌀 때 사고 비쌀 때 판다’는 주식투자의 기본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상황을 의미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 시기 모두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만연했던 시기”라면서“ 투자자들이 희소성을 가진 소수 성장 기업들을 편애하게 되면서 성장주가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프리미엄을 받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양극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아모레퍼시픽’이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58.26배, 6.19배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PER 10 이하, PBR 1 이하가 저평가 구간임을 감안하면 매우 고평가 된 주식이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코스피가 급락할 때도 홀로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반면 조선과 정유ㆍ화학 등 일부 업종의 경우는 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팀장은 “매크로 측면에서 당장 의미있는 반전이 나타나기 힘든 형국”이라며 “단지 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에 종목이 안전하다는 주장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비싼 주식이라도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싸다와 비싸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주 주관적인 평가”라며 “업종별 쏠림 현상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비싼 주식이라고 외면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서 팀장은 “매출이나 이익의 성장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싸다는 이유로 매수하고 비싸다는 이유로 파는 선택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배당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 확대도 향후 주목할 부분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하고 수익을 내는 기업 못지않게 주주 소유권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도 중요하다”며 “일부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주주정책의 전향적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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