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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곳 잃은’ 글로벌 자금, 미국으로 몰린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 이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북미 주식형 펀드에는 지난주에는 147억달러(약 16조920억원)가 순유입되는 등 2주 연속 대규모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선진국 채권펀드 역시 북미를 중심으로 7주 연속 견조한 자금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신흥국에 대한 글로벌 자금 유입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7대 증시에서는 올 들어 월간 단위로 가장 많은 31억8800만달러의 외국인 주식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들이 자금 유출로 인한 주식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선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수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의 엔저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일본의 양적 완화를 ‘바주카포 공격’에 비유하며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과 대만이 통화가치 하락압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국과 달리 미국 시장의 내년 전망은 한결 여유로운 편이다.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오크트리의 하워드 마크스 회장은 “내년도 좋지 않은 투자 환경에서 그나마 주목할만한 시장은 미국“이라고 진단했다.

마크스 회장은 “유럽은 유럽연합(EU)의 리더십 부재, 일본은 성장 정체, 신흥시장은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라는 문제가 있다”며 “미국은 형편이 안 좋은 동네에서 가장 좋은 집”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앤드류 슬리몬은 “유럽의 경제문제가 2010년과 2011년 미국 주식의 단기하락을 초래했으며, 이번에도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떨리게 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미국 경제가 매우 탄탄하기 때문에 (유럽 침체에 따른) 하락폭은 과거보다 작을 것이며, 반등은 더욱 강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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