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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 엑스페리아 Z3 태블릿 컴팩트 ‘리모트 플레이’ 해보니…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소니코리아가 지난 달 29일 출시한 ‘엑스페리아 Z3 태블릿 컴팩트’는 8인치(20.3㎝)의 WUXGA 디스플레이(1920x1200)를 탑재한 초슬림ㆍ초경량 태블릿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세계 최초로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 연동 기능인 ‘PS4 리모트 플레이(PS4 Remote Play)’다. 영상, 음악, 서핑, 스트리밍 등 기존 콘텐츠에서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확장시킨 소니의 새로운 전략이다. 실제 리모트 플레이의 느낌은 어떨까. PS4의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하고, 다양한 게임들을 실제 플레이 해봤다.

▶뛰어난 사양=Z3 태블릿 컴팩트는 퀄컴 쿼드코어 2.5Ghz ‘스냅드래곤 801’과 3GB 메모리를 탑재해 최상을 퍼포먼스를 낸다. 또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PS4 듀얼쇼크4 장착에 최적화 됐다. 일반 스마트폰의 크기로는 콘솔게임의 세밀한 표현력이 부족하고 큰 태블릿은 무게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Z3 태블릿 컴팩트는 휴대성과 무게, 화면까지 적당한 타협점을 제시한다. 

Z3 태블릿 컴팩트와 듀얼쇼크4를 연결하는 마운트 ‘GCM10’. 디자인은 뛰어나지만 R1 L1 버튼을 수월하게 누르려면 적응이 필요하다

▶준비 단계는=Z3 태블릿 컴팩트와 리모트 플레이를 위한 추가 구성은 필수다. 일단 무선 게임 콘트롤러 마운트(모델명 GCM10)가 필요하다. 기본 번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가격부담은 어쩔 수 없다. 다음은 전용 어플리케이션 ‘PS4 리모트 플레이’를 다운받아야 한다. 어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GCM10의 장착은 쉬웠다. 작은옵션 하나에도 완벽을 기하는 소니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듀얼쇼크4의 터치패드와 아날로그 스틱의 모양 그대로 딱 맞게 제작됐다. 결합부는 집게 모양으로 착탈이 쉽게 설계됐다.

전용 어플리케이션은 간결하면서 완성도가 높다. 연결과정도 처음 기기등록을 해놓으면 원터치로 준비가 끝난다.

▶연결 해보니=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일련의 연결과정에 대한 친절한 안내가 나온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하도록 구성됐지만, 컴퓨터를 잘 모른다면 듀얼쇼크4 연결부터 막힐 수 있다. 일단 듀얼쇼크4의 전원을 꺼야 한다. PS4를 끈 상태라고 보면 더 이해가 쉽다. 안내대로 쉐어 버튼과 PS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라이트바가 흰색으로 점등된다. 이렇게 된다면 태블릿과 연결은 성공이다. 하지만 문제는 PS4를 작동시킬 수가 없다는 점이다. 패드가 두 개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타이틀이 적은 현재 대부분 사용자들은 듀얼쇼크4 한 대를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땐 Z3 태블릿 컴팩트에 연결하지 않는 방법을 추천한다. PS4에서 화면만 전송받고 듀얼쇼크4는 그대로 본체에 인식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듀얼쇼크4를 PS4에 인식하게 하려면 USB 케이블로 패드와 PS4를 유선으로 연결하면 된다.

게임 그대로의 화면을 전송해 준다는 점은 미러링을 연상시키지만, 패드를 태플릿에 연결한다는 점이 다르다. 시간차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와이파이가 구축된 환경이라면 어디든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화질은 글쎄=와이파이망을 이용한 리모트 환경은 쾌적했지만 단점은 존재했다. 바로 화질이다. 기존 PS3에서 사양과 화질이 대폭 개선된 PS4지만, 리모트 플레이로 연결한다면 해상도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또렷한 화면이 아닌 살짝 흐릿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소니가 무선 연결을 통한 실시간 연동을 위해 화질 저하라는 적절한 타협점을 선택한 부분이다. 놀라운 점은 걱정했던 지연현상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 시간차는 존재하지만 플레이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듀얼쇼크4를 본체에 연결한 상태에서도 마찬가지로 수월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끔 계단현상이나 그래픽 뭉개짐 현상이 관찰된 점은 아쉬웠다.

디아블로와 라스트오브어스를 구동한 화면. 즉각적인 콘트롤을 요하는 게임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실제 플레이=타이틀은 다양한 장르로 진행했다. 먼저 시작한 타이틀은 3인칭 액션 롤플레잉 게임 ‘로드 오브 더 폴른(Lords of the Fallen)’이다. 단 1초의 빈 틈도 허락하지 않는 세밀한 콘트롤이 필요한 게임이다. 움직임이 조금 둔한 듯 시간차가 느껴졌지만 게이머를 죽음으로 몰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보물상자와 같이 배경과 유사한 색상의 아이템은 또렷하지 못한 화면때문에 지나칠 때도 있었다.

두 번째는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대악마판’이다. PC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끈 타이틀로 미세한 조종과 뛰어난 그래픽 표현이 특징이다. 게임 플레이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아이템 설명 등 글자를 읽기 위해선 자꾸 태블릿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야 했다. 큰 화면으로 즐기던 그대로 태블릿에 뿌려져 글자도 함께 작게 표현됐다.

세 번째는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끈 ‘라스트 오브 어스(Last Of Us)’다. 어두운 분위기가 자주 연출되는 게임의 특성상 환한곳이 아니면 식별이 어려운 순간이 종종 연출됐다. 특히 지하실 등 컴컴한 환경에서 아이템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화질이다. 쉽게 생각하면 PS3 수준의 화질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명암부는 조금 더 취약하다고 표현하는 쪽이 옳다. 펌웨어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문제 해결 여부도 궁금하다.


▶선택의 문제=태블릿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리모트 플레이를 즐긴다면 주저없이 Z3 태블릿 컴팩트를 추천한다. 하지만 리모트 플레이를 주목적에 둔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다. 가격적인 비교를 해보자. PS4 리모트 기능에 별도의 게임 타이틀군을 형성하고 있는 ‘PS 비타(Vita)‘의 가격은 24만8000원, TV에 연결하는 ‘PS 비타TV’ 본체 단품이 12만8000원이다. 반면 Z3 태블릿 컴팩트의 가격은 49만9000원부터, 마운트 GCM10은 2만5000원이다. 리모트 플레이만을 본다면 가격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Z3 태블릿 컴팩트는 온전하게 태블릿 제품으로 봐야한다. 여기에 리모트 플레이는 옵션이다. 뛰어난 디스플레이와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다면 Z3 태블릿 컴팩트의 가격적 매력은 경쟁제품들 보다 단연 뛰어나다. 휴대성이 높고 뛰어난 음원 플레이, 유심(USIM) 장착으로 스마트폰 대용이 된다는 특징 등 장점을 논하기엔 리모트 플레이를 빼고도 많기 때문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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