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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에 ‘김정은 붙인 신조어’ 속속 등장
[헤럴드경제] 북한에서 체제를 상징하는 말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신조어 속속 눈길을 끌고 있다. 예를 들면 ‘김정은조선’, ‘김정은백두산대국’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지난 3∼4일 열린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 보고에서 “이 땅 위에 김정은백두산대국을 하루빨리 일떠세우기(건설하기) 위해 힘차게 싸워나갈 것”을 강조했다.

‘백두산대국’은 북한을 가리키는 말로, 국력을 부각할 때 자주 쓰인다. 그러나 ‘김정은백두산대국’이라는 말이 공식 행사에서 사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단어는 작년 11월 북한군 보위일꾼대회에서 조경철 보위사령관이 처음 사용했으며 올해 4월에는 북한군 비행사대회에서 리영길 군 총참모장이 언급했다.

장성택 처형 직전부터 군부에서 쓰이기 시작해 올해에는 리 총참모장을 거쳐 군서열 1위인 황 총정치국장의 입에까지 오른 셈이다.

중앙통신은 이번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 소식을 보도하며 ‘김정은혁명강군’이라는 말도 썼다. 북한군을 가리키는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단어는 작년만 해도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몇 번 언급되는 데 그쳤으나 올해 들어 공식 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해 지난 4월 25일에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설에도 사용됐다.

북한을 상징하는 말 앞에 ‘김정은’을 붙인 다른 예로는 ‘김정은조선’을 들 수 있다.

‘김정은조선’은 작년 12월 장성택 처형 직후부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나오기 시작해 올해 4월 7일과 7월 12일에는 노동신문 정론에서도 사용됐다.

북한에서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이라는 오래된 관용어와 함께 ‘김정은조선’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올해 3월 29일에는 경제건설을 독려하는 내용의 사설에서 ‘김정은강성조선’이라는 신조어를 쓰기도 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공식 행사나 매체에서 ‘김정은조선’과 같은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주민들이 김 제1위원장과 체제를 동일시하도록 해 ‘유일영도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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