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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뷰>日 양적완화 내년 또 가능성…엔ㆍ달러 120엔까지 간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적어도 내년까지는 국제 환율시장에서의 ‘강(强)달러ㆍ엔저(低)’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벌써 1100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고, 엔/달러 환율은 내년에 120엔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7일에도 7.7원 급등한 1091.5원에 개장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본의 양적완화가 내년에 한 차례 더 단행될 수 있어 국제금융 시장의 급변을 예고하는 가운데, 각국의 통화운용 싸움이 점차 환율전쟁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환율정책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엔, 유로 등 주요국 통화의 약세 흐름에서 당분간 원화의 ‘나홀로 강세’는 없을 것”이라며 “엔화의 등락폭 수준에 따라 원화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등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단기적으로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엔화를 따라 단기적으로 1100원 수준을 상회하면서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 3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의 달러당 1031원에서 1127원으로 대폭 올렸다.

엔화는 내년 중 달러당 120엔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JP모건은 지난달 31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발표되자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로 엔저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약 1년 뒤인 내년 3분기의 엔/달러 전망치를 종전의 110엔에서 120엔으로 올렸다. 골드만삭스도 향후 1년내에 도달할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의 115엔에서 120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 3분기 전망치를 종전의 114엔에서 120엔으로, 캐나다의 내셔널 뱅크 파이낸셜은 내년 4분기 전망치를 112엔에서 120엔으로 각각 올렸다. 웰스파고도 내년 4분기 전망치를 기존의 110엔에서 119엔으로 조정했다. BNP파리바는 이미 지난 9월부터 내년 3분기 엔/달러 환율을 120엔대로 예상해왔다.

경기 부양을 위한 일본의 양적완화가 내년에 추가로 이뤄질 수 있어 환율시장이 또 한번 큰 고비를 맞을 수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의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추가 확대 조치에 대한 주요 투자은행들의 평가’ 보고서를 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이번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2% 물가 상승 등 목표 달성에는 대체로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HSBC는 “단순히 양적완화 확대만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이런 회의적 전망이 가시화되면 내년 2분기 중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나 씨티그룹도 2% 물가 달성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엔저는 향후 최소 2~3년간 이어질 수 있다. 미국ㆍ일본 발(發) 환율 급변동은 한국 경제의 두 축인 내수와 수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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