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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일 오큘러스VR 지사장 “한국은 글로벌 전초기지…가상현실 주도할 것”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국은 오큘러스VR(Virtual Realityㆍ가상현실)의 글로벌 전초기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굴지의 제조사가 한국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최첨단 게임기술을 조망할 수 있는 개발자 축제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 2014(KGC 2014)’에서 만난 서동일<사진> 오큘러스VR 지사장은 가상현실이라는 혁신기술의 성공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첫 해외지사를 한국에 설립한 이유는 하드웨어 부품 수급에 수월하기 크기 때문”이라며 “미래 파트너사들을 선점하기에 큰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오큘러스VR은 ‘몰입형 웨어러블 가상현실’ 기기다.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360도 트래킹을 지원하는 헤드셋을 통해 사용자가 가상 세계에 있는듯한 착각을 경험하게 한다. 개발 기금을 모으기 위해 ‘킥스타터 캠페인’으로 시작해 현재 각각 다른 제조사 부품들을 모아 조립하는 형태로 완성된다. 삼성 갤럭시노트3 디스플레이는 물론 PC에 장착하는 카메라 등 한국산 부품을 많이 탑재하고 있다. 서 지사장은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만 보더라도 세계 1ㆍ2위 기업들이 한국에 있다”며 “저렴하면서도 최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부품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를 앞둔 오큘러스VR의 최상의 전략”라고 강조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로 대변되는 콘솔게임보다 PC 게임 점유율이 높다는 점도 한국지사 설립의 이유 중 하나다. 오큘러스VR은 PC 콘텐츠에 무게중심이 쏠려있다. 콘솔게임은 제품의 수명이 긴 반면, PC는 최신 부품들로 구성돼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에 뒤쳐질 우려도 없다.


오큘러스VR 상용화 시기는 ‘수 개월 안에’라는 표현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수익 구조는 제반 기술에 대한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데서 긍정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 지사장은 “작년 공개한 DK1에 사용한 그래픽카드가 140만 원대였지만 1년 뒤인 현재 동급 제품의 가격이 60만 원대로 떨어졌다”며 “디스플레이, 센서, 카메라 등 지속적인 단가 하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용제품은 최상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출고가를 싸게 형성해 수익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페이스북 인수 후 개발 투자 축소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오큘러스VR을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라는 규모로 인수했지만, 투자 계획의 부정적 전망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기업의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에 페이스북과 손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페이스북은 완벽한 개발 환경만을 제공하며, 독립기업들의 미래성에서 수익원을 찾기 때문에 사업계획보다 개발에 중점을 두는 편”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기어VR’을 발표한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기술적인 지원은 오큘러스VR이 삼성에게 주고 있지만, 자세한 협업 전략을 언급하긴 이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상현실 콘텐츠에 중점을 둔 ‘앱 스토어’ 생태계가 모습을 드러내는 가까운 시기엔 삼성과의 협력, 그리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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