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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5조원도 위태롭다’…정몽구 회장 주식자산 급락 왜?
[특별취재팀=권남근 기자] 한때 국내 2위의 주식 부호였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 자산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10조5500억원을 투입한 한전부지 인수 후폭풍 때문이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일 기준, 정 회장의 주식 자산은 5조48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1128억원에서 23%나 줄었다. 금액으로는 1조6289억원이다.

정 회장의 주식자산 감소는 한전부지 인수이후 현대차 등 보유지분 계열사의 주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5.17%), 현대모비스(6.96%), 현대제철(11.84%), 현대하이스코(10%), 현대글로비스(11.5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한전 부지 인수 결정(9월18일)전인 9월 17일의 지분가치는 6조9634억원이었다. 연간 주식감소치의 대부분인 1조5000억원 가량이 한전부지 인수 결정 이후 증발한 셈이다. 다만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식자산은 3조6369억원으로 전년 3조1776억원보다 증가해 한전부지 인수 여파가 적었다.

정 회장의 주식자산 감소세로 국내 주식부호 순위도 갈수록 밀리고 있다. 정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1조497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7조763억원)에게 추월당하면서 3위로 주저 앉았다.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순위는 4위지만 주식자산은 3조9291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2358억원보다 75%나 증가했다.

정 회장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주식자산 5조원도 지켜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4위인 최태원 회장에게 역전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함께 현대차그룹 11개 상장사의 전체 시가총액도 5일 현재 114조2884억원으로 한전부지 인수 이후, 32조원 가량이나 줄었다. 이는 한전부지 인수 금액의 3배 수준이다. 시총 기준으로 현대차그룹과 3위인 SK그룹(93조886억원)의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는 형국이다. 각 계열사별 기준으로는 현대차는 시총 2위 자리를 지난 4일 SK하이닉스에 내줬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현대차그룹의 한전 부지 매입과 관련해 재벌의 가족 중심 경영체제와 인색한 배당, 복잡한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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