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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채소 ‘파프리카’…엔저(円低) 돌파구는 내수?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국내 생산량 대부분을 일본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파프리카가 국내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엔저(円低)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파프리카 수출에 비상이 걸린 와중에 최근 들어 산지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국내 수요도 늘고 있는 것.

파프리카는 지난해 총 수출량 2만2067톤 중 2만2017톤이 일본으로 수출될 정도로 전체 수출의 99% 이상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엔화 변동에 직격탄을 맞는 셈이다. 실제, 파프리카는 올 상반기 1만3441톤을 수출해 지난해(1만2531톤)보다 수출량이 910톤 더 늘었지만, 엔화 약세로 인해 수출금액(4983만 달러)은 오히려 197만 달러 줄었다.

하지만, 이같은 수출 약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파프리카 가격은 그 동안의 침체 터널에서 빠져 나와 10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파프리카(1kg/상)의 도매가격은 나들이철 수요가 집중되는 5월을 제외하고는 10% 가량 낮았으나, 10월 들어서 전년 대비 가격이 반등하며 20% 가량 상승했다.

이는 10월 들어 파프리카 출하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탓이다. 파프리카는 기후에 따라 시기별로 강원도와 남부 산지로 나눠 생산하는데, 10월 중순 경이면 강원도 출하가 마무리 되고 경남 고성, 김제 등 남부로 산지가 교체되면서 두 지역의 출하가 일부 겹치는 시기를 맞는다.

이 시기 지난해엔 남부 산지의 작황이 좋았던 반면, 올해는 8월 남부 지방의 폭우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파프리카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엔저에 시름하는 파프리카 농가로서는 모처럼 가격 반등의 호재를 맞은 셈이다.

이와함께 대형마트에서 파프리카의 인기도 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가 10월 주요 채소 매출 순위를 살펴본 결과, 파프리카가 당당히 1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샐러드 수요가 많은 봄, 여름 나들이 철이 아닌, 김장 양념 채소 수요가 많아지는 10월에 배추, 양파 등을 제치고 차지한 자리라 더욱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웰빙 열풍에 따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아졌고, 단 맛이 강해 아이들 간식으로 즐기는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이같은 파프리카 수요에 맞춰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간 파프리카 80톤 물량을 준비해 시세 대비 30% 저렴한 개당 1000원에 판매한다.

백승훈 롯데마트 채소MD(상품기획자)는 “엔저로 인한 수출 약화 상황에도 파프리카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샐러드 채소를 넘어 사계절 즐겨 먹는 국민 채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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