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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핫’한 간식? SNS ‘인증샷’에 물어봐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너무 먹어 보고 싶었어요.”

식품업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이 막강해지고 있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기업들도 예상치 못한 대박행진을 벌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최근 제과업체 대박상품으로 통하는 롯데제과 ‘말랑카우’와 해태제과 ‘허니버터칩’도 SNS의 인기를 바탕으로 시장에 안착한 제품들이다. 이에 식품업계도 최신 트렌드를 발빠르게 접하고, 기업보다 먼저 움직이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드디어 먹어봤어요”…‘인증샷’이 대세= 롯데제과 ‘말랑카우’는 SNS와 모디슈머(Modisumer)가 함께 만들어낸 히트상품이다. 폭신한 식감으로 맛있다는 평가와 함께 마시멜로우처럼 구워서 먹는 방법까지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출시 초기에는 마케팅을 전혀 하지않아 별 반응이 없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해 지난달까지 매출이 170억원을 넘어섰다. 식품업계에서는 월 매출이 10억원을 넘으면 대박으로 친다.

올해 8월 출시된 해태제과 ‘허니버터칩’도 SNS에서 인기를 타면서 없어서 못 파는 상품이 됐다. 매출도 출시 3개월여만에 50억원을 돌파했다. 기존 감자칩과 다르게 달콤한 꿀과 고메버터의 고소한 맛이 더해진 새로운 맛으로 소개되면서, 맛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사먹고 또 SNS에 후기를 남기고 하면서 인기가 빠르게 확산된 것. 


‘허니버터칩’의 경우 인스타그램에 등록한 게시물만도 1만1000여 건에 달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도 판매매장을 공유하거나 구매 후기를 담은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단 SNS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먹어봤다는 ‘인증샷’이 뒤따르게 마련. 특히 사진 중심의 SNS인 인스타그램에 이런 종류의 사진이 많다.

파리바게뜨의 ‘마카롱 아이스크림’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뜬 상품으로 통한다. 쫀득한 마카롱 사이에 블루베리ㆍ쿠키앤크림 아이스크림을 넣은 ‘마카롱 아이스크림’은 8월 출시 당시 3일만에 초도 물량이 매진됐으며, 출시 2달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예쁘고 고급스러운 모양이 인증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젊은층의 트렌드와 맞아 떨어져 인스타그램 등에 게재되면서 입소문을 탔다”며 “날씨가 쌀쌀해진 지금도 하루에 2만개씩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디저트 ‘타르트’가 SNS 상에서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디저트제품 대비 2~3배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타르트’는, 특히 ‘가나슈타르트’가 SNS상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20대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다.

▶식품업계, SNS를 공략하라= 식품업계는 SNS의 영향력이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SNS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글로벌한 현상으로 최근 영국 슈퍼마켓 전문 체인업체 웨이트로즈(Waitrose)가 발표한 2014 식음료 트렌드에 따르면 정보기술과 소셜미디어가 소비자의 식품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장보기 습관부터 조리법까지 광범위한 식품 선택에 있어 IT의 역할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으며, 과거 이메일을 통해 주로 이뤄졌던 고객문의가 소셜미디어를 이뤄지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웨이트로즈는 설명했다. 


식품기업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개설하며 SNS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일상이 됐다. 특히 SNS 사용자층과 소비 타깃층이 겹치는 품목에서 더욱 움직임이 활발하다.

CJ제일제당 ‘쁘띠첼 스윗푸딩’은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SNS 입소문을 적극 활용했다. 대상FNF 종가집은 식품회사의 주고객인 주부나 싱글족이 SNS에 익숙한 세대라는 점을 감안해 블로그, 트위터 운영에 이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까지 오픈했다.

또 SNS의 주 사용자층인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유머코드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스럽게 제품을 홍보하면서 입소문이 나기에 제격이기 때문

롯데푸드의 새 아이스크림 ‘백제신라고구마’가 최근 사례로, 제품 이름부터 웃음을 주는 데다 영화 ‘명량’의 예고편을 재미있게 패러디 한 온라인 광고를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LOTTEFOOD)에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제품을 본격 마케팅하기 전에 SNS에서 반응이 먼저 왔다”며 “의도적인 바이럴(Viral) 마케팅으로 오해하시는데 SNS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게시물에 담당자들도 고무된 상태”라고 전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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