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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타이젠, 홈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 먼저 접근한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삼성전자의 타이젠 TV가 내년 초 나온다. 반면 올해 수 차례 출시설이 흘러나왔던 타이젠 스마트폰은 내년에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전략이 스마트폰에서 홈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으로 선회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로 예정됐던 타이젠을 사용한 스마트폰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반면 타이젠 OS가 들어간 TV는 예정대로 내년 초 시장에 출시한다. 스마트워치 ‘기어S’로 실체를 처음 공개한 삼성전자 타이젠 기기의 다음 순서는 스마트폰이 아닌 TV가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OS로써 타이젠의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은 앞선 ‘바다’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며 “타이젠의 목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같은 IT 핵심 기기의 OS가 아니라, 이들과 연계해 홈네트워크, 사물인터넷 등으로 응용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스마트워치를 첫 타이젠 제품으로 내놓고, 또 미러링 기술 발전으로 스마트폰과 연동성도 한층 높아진 TV가 다음 타겟이 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앞서 강석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플랫폼팀 선임은 최근 열린 ‘테크플래닛 2014’에서 “삼성전자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타이젠 운영체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타이젠 TV가 나올 예정이며, 다른 전자기기에도 타이젠 운영체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젠은 스마트워치와 TV 뿐만 아니라 향후 홈네트워크로 연결될 디지털 카메라, 냉장고, 세탁기, 로봇청소기, 가스 및 전력 제어 장치 등의 OS로 자리매김한다. 삼성전자가 TV와 냉장고 등에 탑재할 수 있는 ‘타이젠 3.0 버전’ 개발을 이미 완료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의 강점을 OS로써 독자적으로 기기를 운영하면서도, 타이젠 스마트폰은 물론 다른 OS 기기들과도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타이젠이 HTML5를 기반으로 제작된 플랫폼으로 호환성이 뛰어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와 홈네트워크 기기들은 궁극적으로 주변에 많은 사물과 소통하는 기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연동하기 좋은 타이젠은 이들 기기의 OS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타이젠이 담긴 스마트폰 출시에는 매우 소극적이다. 올해만해도 인도, 러시아,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에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지만, 삼성전자는 매번 부인했다. 삼성전자가 타이젠용 스마트폰 시제품으로 선보인 ‘삼성Z’는 하드웨어 사양, 그리고 가격 모두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스마트폰 OS의 필수인 앱 생태계 구축에서는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IT 각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텔과 삼성전자, 그리고 10여 곳의 글로벌 지원군들이 타이젠 완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그 기반은 안드로이드나 iOS 등과 비교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150만개가 넘지만, 타이젠용 앱은 6000개 정도에 불과하다. 리처드 위 화웨이 대표가 타이젠과 관련 “새로운 OS를 디자인하는 것은 쉽지만 문제는 OS 주변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타이젠이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 윈도폰조차 성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삼성전자가 웨이브 모델에 장착했던 자체 OS ‘바다’가 실패한 것도 결국 앱 생태계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 그리고 타이젠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한 네트워크, 사물인터넷부터 시작해, 시간을 두고 스마트폰 OS로 접근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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