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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ㆍ인도ㆍ대만 잘 나가는데…코스피만 ‘글로벌 왕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내 증시와 글로벌 증시 간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엔저 등 환율 이슈를 넘어 저성장이라는 우리 경제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거래일(현지시간)까지 코스피 등락률은 -3.8%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반면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사상 최초로 1만70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초 대비 4.9% 성과를 올렸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같은 기간 3.5% 상승했다.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 증시보다 더 높은 성장을 나타냈다. ‘모디노믹스’ 효과에 힘입은 인도는 올 들어 31.6% 폭등했다. 태국(22.1%), 인도네시아(18.6%), 중국(14.9%) 증시 등은 두자릿수 성장률을 거두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인도 및 대만(4.4%)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점이 뼈아프다. 2007년부터 작년까지 한국과 인도ㆍ대만의 상관계수는 0.9에 달하는 등 세 국가 증시가 높은 동조 성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 들어 인도는 모디 총리의 당선 이후 정책 모멘텀(상승동력)이 부각됐고, 대만도 IT기업이 선전하면서 외국인 자금을 끌어모았다.

반면 한국 증시는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책이 아직까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엔저 등 환율 리스크로 인한 수출 기업들의 영업이익 감소로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에서 10월까지 한국 증시의 조정이 깊어진 이유는 양적완화 종료, 유로존 위기 등 그동안 예견됐던 대내외 불확실성에 더해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중첩되면서 충격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상반기 전망도 어둡다. 2분기 이후 미국과 영국 등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원은 “2004년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이후 코스피는 16% 급락하는 등 신흥국 증시에 더 큰 충격을 줬다”며 “선진국의 정책금리 변화에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수석연구원은 “저성장을 극복한 주요 국가들은 재정과 통화 정책을 동시에 실행했다”며 “혁신산업과 기업 육성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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