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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强)달러에 원자재 시장 ‘추풍낙엽’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의 양적완화(QE) 종료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원자재 시장이 추풍낙엽 신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0.2%(1.80달러)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1169.8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7월 29월 이후 4년 만에 최저가다.

12월물 은 가격은 온스당 16.201달러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0.6% 떨어졌다. 은 가격은 지난해 36% 추락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6%의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올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 [자료=WSJ]

국제 유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8.78달러에 거래를 마쳐 2012년 6월 28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WTI 가격은 지난달엔 12%, 올 들어선 무려 20% 하락하게 됐다.

또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08달러 떨어진 배럴당 84.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29일 150억달러 남은 QE 프로그램을 완전 종료하기로 선언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원자재의 투자 매력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대신 투자자들이 달러에 몰리면서 강(强)달러 현상을 견인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87.32를 기록,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 외환거래소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 114.22엔까지 치솟아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할 수 있다는 불안 심리도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진 50.8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불을 붙였다. 유로존의 10월 제조업 PMI는 50.6로 전달보다 소폭 올랐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시장 추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헤이그 소시에테제네랄 글로벌원자재리서치 대표는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1000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으며,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원자재리서치 대표는 연말 금가격이1050달러선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비전 파이낸셜마켓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거래 부문 대표는 “미국과 다른 주요국의 경제 전망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당분간 원자재 약세ㆍ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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