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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통신시장 M&A 활기…서비스 개선 vs 요금인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유럽 통신규제당국이 통신기업 간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반독점’보다 ‘서비스 개선’과 ‘소비자 요금하락’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알뜰폰과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추진을 통해 시장의 요금인하와 서비스 개선을 꾀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질이 낮으면서도 요금은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국은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거대 통신사와 수익이 저조한 소규모 통신사 합병을 통해 효율을 높이면서 서비스의 질 개선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90%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비해 유럽은 25% 미만에 불과하다.

반대로 전 세계 이동통신사업자 연합인 GSMA(Groupe Speciale Mobile Association)에 따르면 유럽인들의 월평균 통신비용은 38달러(약 4만원) 수준으로 미국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새롭게 출범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유럽 통신시장 지형을 바꿀 통신기업 M&A 규제 완화 계획에 지지를 표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정계 인사들도 대형 통신사가 수익이 덜 나는 소규모 경쟁사를 인수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루스 안시프 유럽연합(EU) 디지털 단일시장 고위대표는 지난달 “덜 분열된 시장을 만들고 민간 기업들이 필요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스페인 통신업체인 텔레포니카는 독일의 경쟁사인 이플러스(E-Plus)를 107억달러에 인수했다.

프랑스 통신기업인 오랑주는 초고속 광대역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43억달러에 스페인 케이블 운영사인 재즈텔(Jazztel)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영국의 보다폰은 올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 45%를 팔아 1300억달러를 마련하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휴대전화 및 광대역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시장 내 통신기업들이 M&A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 소비자 서비스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그러나 오히려 일부 소비자 단체는 대규모 합병과 투자로 인해 서비스 가격이 더 높아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수익 창출이 우선이기 때문에 비용을 만회하고자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르베 펠리시에 오랑주 부사장은 “투자자들을 이끌고자 한다면 투자수익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NYT는 양질의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 일부 유럽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지적하기도 했다.

스테파니 테랄 인포네틱스리서치 통신 애널리스트는 “유럽인들은 모바일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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