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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 SK하이닉스 시총 자리 맞바꿈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국증시의 ‘넘버2’가 바뀌었다. 3년 반 가까이 2위 자리를 지켜온 현대자동차가 물러나고 SK하이닉스가 올라섰다.

4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개장과 함께 전날보다 1.25%떨어진 15만8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주가에 현대차 상장주식수(2억2027만6479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34조8037억원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만8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35조1625억원으로 현대차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011년 3월 29일 POSCO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른 뒤 줄곧 삼성전자와 함께 코스피 시장을 이끌었다. 2012년 4월엔 주가가 26만8500원(종가 기준)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은 59조1442억원으로 불어났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빠르게 몸집을 불려 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8일 처음으로 시총 3위(27조6978억원)에 올랐다. 당시 현대차 시총은 50조5535억원이었다.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두 기업의 시총 격차는 SK하이닉스가 지난달부터 POSCO, 현대모비스 등을 따돌리고 3위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바짝 줄었다.

시총 역전의 원인은 현대차에 있다. 현대차 주가는 9월18일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논란 이후 지난 3일까지 16.4% 급락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3975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대차가 중간배당을 포함한 배당확대 가능성을 내비친 뒤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일본 중앙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곧바로 숨어들었다. 여기에 현대차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확대 소송의 1심 선고가 7일 예정된 것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에 대한 분위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에 못미치는 신차효과, 글로벌 수요 저성장 국면에서 완성차 업체간 경쟁 심화,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비용 증가 등 악재가 투자자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양희준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호재는 하나도 생각 안하고 악재만 극단적으로 반영해봤을 때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단계”라며 “지난 2~3년간 현대차가 글로벌 톱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실적으로 글로벌 업황의 파고를 넘었지만 일정 수준에 올라선 지금은 글로벌 수요공급의 원칙에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경기민감주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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