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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들어 은행 수익창출 능력‘낙제 수준’
상반기 당기순익 증가는 ‘착시’
신규부실 감소 등 일회성 현상
구조적 이익률 0.96%로 하락
금융위기때 1%보다 낮아 충격
신기술 등 수익구조 개선 시급


올 들어 국내 은행들의 실적이 작년보다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손비용 감소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은행들의 실제 수익창출능력을 보여주는 구조적 이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악화됐다.

신기술 등 수익구조 개선 시급=한국은행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3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조7000억원)에 비해 3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조기경보팀은 “이자이익이 예대금리차 축소로 감소했지만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증가하고 신규부실 감소 등으로 대손비용이 줄어들면서 일회성 이익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간의 금리차)는 ‘2.89%포인트(2012년 상반기)→2.62%포인트(2013년 상반기)→2.52%포인트(2014년 상반기)’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상반기 현재 0.48%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은행의 지속가능한 수익창출력을 보여주는 구조적 이익률은 0.96%로 작년(1.06%)보다 0.10%포인트 떨어졌다.

▶구조적 이익률, 금융위기 때도 1%=구조적 이익률은 장부상 실적이 아닌 은행의 실제 수익능력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핵심수익원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수익, 신탁이익의 합에서 판매관리비 등 운영경비를 제한 뒤 이를 총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이런 구조적 이익률이 1%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은 충격이다.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경영여건이 최악이었던 2009년 상반기에도 구조적 이익률은 1.0%였다.

국내 은행들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총 11조9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2조2000억원)보다 3000억원 줄었다. 수수료이익도 1조5000억원으로 작년(1조6000억원)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대손비용도 2조6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이럴 경우 순이익이 증가해 실제 수익성이 개선된 것 같은 ‘착시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동시에 미래를 대비한 손실흡수력을 감소시킨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15.4%다. 2013년에 큰 폭으로 하락(2012년말 158.3%→2013년말 114.8%)한 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구조 개선 시급”=이에 따라 은행들이 예대마진에만 목숨을 거는 전통적 방식의 수익창출 구조를 뛰어넘어 해외시장 개척, 온라인 채널 강화, IT 신기술과 융합 등 새로운 성장동력 준비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의 수익은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6.6% 증가한 5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약 6조7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17%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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