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북인권결의안 초안을 두고 국제사회와 북한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미국의 북한인권특사가 잇따라 방한한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10일부터 14일까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1일부터 13일까지 각각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들은 통일연구원이 13, 14일 이틀간 개최하는 북한 인권 관련 포럼에 참석하고 외교부 및 통일부 당국자,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를 접촉할 예정이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우리 정부와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이후 북한 인권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방북 조사의 실익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은 ICC 회부 조항을 삭제하하는 대신 다루스만 보고관이 직접 북한을 방문해 인권 상황을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북한이 자신을 초청한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반기면서도 ICC 회부 조항 삭제에는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문은 북한 인권 개선을 압박하기 위한 한ㆍ미 간 공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킹 특사는 국제 사회의 여론을 모아 대북 인권 결의안을 컨센서스(합의) 방식이나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과시키는 전략에 대해 우리 정부와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킹 특사는 또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석방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에 억류된 2명의 미국인 석방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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