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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호조, 경기회복 아닌 50대 인구 증가 때문..그나마 고령화 약발도 떨어진다
[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올들어 계속되는 양호한 고용 성적표는 경기 회복 때문이라기 보다는 인구 고령화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사회의 가파른 고령화가 요양병원과 같은 노인복지 서비스 일자리를 창출하고, 은퇴기에 접어든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창업에 대거 뛰어들게 하면서 취업자 수를 늘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고령화 효과’도 점차 시들해져 향후 고용시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올 9월 취업자를 토대로 증가 요인을 분석한 결과 9월 전체 취업자 증가수 45만1000명 중 약 56%에 해당하는 25만2000명은 고령화와 같은 인구 구조변화에 의한 증가로 나타났다. 9월에 창출된 일자리의 성격과 연령별 고용시장 참여 동향 등을 살펴 도출된 결론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일자리 창출보다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요양, 복지서비스 등의 일자리 및 장년층의 창업이 취업자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50대 이상 장년층의 일자리 증가가 취업 호조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9월에 50대 이상 취업자는 40만4000명이 늘어 전체 증가수의 97.3%를 차지했다. 30대가 전년대비 3만2000명 줄어들고, 20대는 2만7000명 증가에 머문 것과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이처럼 경기상황과 크게 연관이 없는 인구효과가 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 것과 달리 경기와 고용간의 상관관계는 점차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1년 1분기에서 2008년 3분기까지 취업자 증가율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의 상관계수는 0.68이었으나 2008년 4분기부터 2014년 2분기까지는 상관계수가 0.52로 크게 낮아졌다.

문제는 인구효과에 따른 취업자 호조 영향도 시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노년층 증가에 따른 서비스업 분야 등의 일자리가 어느정도 구축돼 향후 증가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경기 활성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고용시장 호조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은 올 하반기 취업자수가 전년 동기대비 42만5000명 가량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 48만1000명, 올 상반기 59만7000명에 비해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전년 10~12월 취업자가 상당히 가파르게 증가한 것과 50대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올해 10~12월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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