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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디자인 혁신은 곧 새로운 사용자 경험 제공”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만들라!”

고사양 스마트폰이 평준화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위 ‘스펙’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혁신’에 가까운 UX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달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노트 엣지’ <사진>는 스마트폰의 측면을 곡면 디스플레이로 살려 전례없던 디자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갤럭시 노트 엣지 디자인의 콘셉트는 “스마트폰 메인 화면을 메인답게 쓰자”는 데서 출발했다. 메인 화면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 중일 때 측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다른 기능이나 정보에 빠르게 접근하고, 기존 기능에 대한 방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최적의 시인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고상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팀 선임은 “엣지의 특성상 곡면에서 정보를 어떻게 보여줘야 모든 각도에서 최적의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곡면에 맞는 정보의 레이아웃, 적절한 정보량, 폰트와 스타일 등 다양한 정보 구성 요소들을 수 없이 테스트하는 과정이 선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UX 디자인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고 선임은 “혁신적인 요소가 단순히 새로운 시도로 끝나지 않고, 사용자가 부담없이 경험하는 실용적인 UX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새롭지만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원칙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때문에 UX 디자이너들은 사용자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것을 주변에서 접하는지, 어떤 반응을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하는지 등 사용자들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개발하는 동안 갤럭시 노트 엣지 UX 디자이너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중심은 ‘측면’에 있었다. 사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어떤 형태로 특정 사물의 측면을 활용한 정보들을 접하는지 살폈다. 도서관 혹은 서점에서 책이 꽂혀 있는 모습, 버스 정류장의 표지판 등 일상에서 사람들이 측면 정보를 접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갤럭시 노트 엣지 디자인의 영감은 ‘회전문’에서 얻었다. 측면 디스플레이를 길이를 재는 ‘자’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고 선임은 “엣지 스크린의 형태를 보고 비슷한 형태를 가진 일상의 사물들을 떠올려 보던 중 ‘자’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면서 “사용자들이 측면 디스플레이를 자로 활용해 길이를 측정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경험을 제공하는 등 직관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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