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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 KS…불방망이 朴·李<박병호·이승엽> 터진다
4일 넥센vs삼성 한국시리즈 1차전…타자친화형 구장…거포 신구대결 후끈
야구는 단기전일수록 투수놀음이다.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탄탄한 투수를 한번에 무너뜨릴 한방 펀치가 있다면 더 유리한 싸움이 된다.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 생존한 2위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는 올해 한국시리즈는 더욱 그렇게 됐다. 1,2차전이 대구구장, 3,4차전이 목동구장으로 모두 구장 크기가 작아 장타가 잘 나오는 타자 친화형 구장이기 때문이다.

삼성에는 레전드 거포 이승엽(38)이 있다. 넥센에는 이승엽 이후 11년 만에 50홈런을 넘는 52홈런을 기록한 박병호(28)가 있다. 이들이 벌일 신구 거포대결이 뜨거울 전망이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가량의 터울을 두고 있는 이 둘은 적어도 홈런에 관한 한 한국 야구계의 상징적인 존재들이다.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전인 2003년 56개의 홈런으로 일본의 오사다하루의 55개 기록을 넘어 아시아 홈런왕에 등극한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다. 이승엽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열어젖힌 박병호는 이승엽(2001~2003년)과 마찬가지로 2012년과 지난해, 올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유망주 딱지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리그 최고의 거포로 자라났다.
 
이승엽
프로 경력 19년 차에 든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0.308에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이 한 시즌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던 2007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승엽은 2012년 삼성에 복귀해 21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3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올해에는 철저한 자기 관리에 더해 타격폼 변화 등을 통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냈다.

여기에 이어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겪은 인생 최악의 부진을 털어낼 참이다. 그는 지난 해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지는 동안 고작 28타수 4안타, 타율 0.143에 그쳤다. 2012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던 그로서는 참기 힘든 굴욕이었다. 

박병호
박병호 역시 이번 KS에서 10년 선배 이승엽 못지 않게 이를 갈고 있다. 3년 연속 홈런왕 겸 타점왕을 거둔 거포의 진가를 확인해야 한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 15타수 5안타, 타율 0.333을 기록했지만, 12-2 대승을 거둔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친 것을 빼면 앞선 3경기에서 1할대(.182)에 머물렀다.

특히 전매특허인 홈런과 타점은 1개도 없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의 명성이 무색했다. 박병호는 팀 동료 강정호가 홈런 2방을 날리며 플레이오프 MVP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 둘 가운데 선제 홈런으로 기선을 잡는 선수는 누가 될지, 그들의 홈런이 팀의 승리를 견인할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베테랑의 관록과 부드러움, 그의 뒤를 잇겠다는 후계자의 기세와 힘이 정면으로 충돌한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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