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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왕 욕심 내긴 했지만 기대 이상…“우승 하고 슈퍼루키 별명 얻고 싶다”
2오버파 공동 6위…KPGA 신인왕 확정 박일환
“우승 한 번 하고 ‘슈퍼루키’ 별명 얻고 싶네요.”

박일환(22·JDX스포츠·사진)이 생애 단 한 번 밖에 기회가 없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왕을 확정했다.

박일환은 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서 끝난 헤럴드·KYJ 투어 챔피언십에서 2오버파 218타, 공동 6위에 올랐다. 박일환은 올시즌 최종전인 신한동해오픈을 남겨뒀지만 신인왕 포인트에서 2위 배윤호를 크게 따돌리고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했다. 박일환은 “올시즌 시작하면서 내심 신인왕 욕심을 내긴 했지만 이렇게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낼 줄은 몰랐다. 신인상을 수상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일환에겐 인고의 시간이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김민휘 이경훈 이재혁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뒤 곧바로 프로 전향, 뜨거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코리안투어 큐(Q)스쿨을 탈락하는 충격 속에 지난 3년 간 아시안투어와 원아시아투어를 전전했다. 이듬해 도전한 큐스쿨에서도 또다시 고배.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한 게 아니었다. 골프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솔직히 그만두고 싶었어요. 친구인 이상희와 대표팀 동료였던 김민휘 등은 다 잘하고 있는데 왜 나만 이런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골프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죠. 하지만 힘든 시기를 잘 버텼고 그 덕분에 이렇게 소중한 기회도, 기쁜 일도 생긴 것같습니다.”

2전3기만에 시드전을 통과해 올해 코리안투어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첫 해부터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전 대회 본선 진출했고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 공동 2위 등 톱10에는 6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상금랭킹은 8위(1억8389만원).
 
박일환은 지난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노승열, 김경태 등과 강원도 속초 교동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특히 1년 선배인 노승열과는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금까지도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같은 대회에서 김경태는 3언더파, 노승열과 박일환은 88타, 86타를 치는 바람에 노승열과 둘이 공동묘지에서 하룻밤을 지새는 벌(?)을 받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박일환은 “골프가 힘들 때 (노)승열이 형이 이런 말을 했다. ‘왜 이렇게 즐기지 못하냐’고. 승열이 형은 선두권에 올라가 긴장이 돼도 재미있게 즐기려고 하고 그럴수록 좋은 성적이 난다고 했다. 나도 그러려고 노력한다. 이 상황이 다시는 안온다는 생각에 행복하게 즐기는 연습을 한다”고 했다.

박일환은 “한국오픈(27위)도 아쉽고, 한때 공동선두까지 올랐던 헤럴드·KYJ 투어 챔피언십대회도 아쉽다”며 “이제 마지막 대회 하나 남았는데, 우승 한번 하고 신인왕 받은 뒤 ‘슈퍼루키’라는 별명도 얻고 싶다”며 눈빛을 빛냈다. 

제주=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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