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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크 뱉는 플레이스테이션4…제조사는 모르쇠?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콘솔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선 ‘초기 버전을 구입하면 안된다’는 정설이 있다. 이런 문제가 또 일어났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소비자센터의 안일한 대처에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엔터)의 플레이스테이션(PS)4 이야기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문제는 기기가 디스크를 계속 추출하며 작동을 멈추는 이른바 ‘CD뱉기’ 증상이다.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된 이 문제는 불매운동을 부를 정도로 빈도가 높은 문제는 아니지만, 많은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하며 ‘나도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일단 원인이 불명확하다. PS4의 전면부 버튼은 전원과 디스크 추출 두 가지로 모두 정전식 터치방식이다. 국내외 사용자들은 전기적인 접촉을 담당하는 센서 부위가 지나치게 민감해 오작동을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공식수리센터마다 상이한 대처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센터를 찾은 기기가 정상 작동하는 경우가 많고, 오작동을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실사용 중 간헐적으로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볼멘소리를 할 수 밖에 없다. 


제조사는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는다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소니엔터 CS(고객서비스)본부 관계자는 오작동 원인에 대해 “전원을 넣은 상태에서 장시간 대기상태로 두면 가끔 발생하는 문제”라며 “서비스 문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해당 문제를 문의한 소비자들에게는 수리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리 이후에도 CD뱉기 증상은 끊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기계적인 결함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며”수리는 버튼과 회로를 연결하는 부위의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분명한 원인에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단순한 부품 문제로 보고 있다는 대목이다.

출시 직후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 펌웨어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나 일각에서는 기계적인 결함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수리업체 관계자는 “센서가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미세전류가 회로에 흐르는 것이 원인이라면 기계적인 결함이 맞다”고 강조하며 “소니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인정하고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가이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가 잠재적인 문제로 인해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까지 불안감을 야기시킬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해외 IT매체 WCCF테크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4의 오류에 대한 증상별 비율을 공개하며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현상(35%)을 첫번째로 꼽았다. 이 밖에 오디오와 비디오 송출 불량(25%), 작동이 멈추는 일명 ‘프리징’ 현상(20%), 디스크 드라이브 오류(10%) 순이었다. WCCF테크는 ‘CD뱉기‘ 현상을 디스크 드라이브 오류에 포함시키고, 바닥과 센서에 공간을 두고 전기적 간섭을 없애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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