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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中자 없으면 관심 없어요”
자산가 열에 넷은 中 투자 의향
투자전략은 장기적 관점의 ‘뚝심’
금융·헬스케어·화장품株 주목
국내기업 中 소비관련주도 인기


1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 A씨는 최근 담당 프라이빗 뱅커(PB)에게 중국 주식 직접 투자를 상담했다. 국내 주식이 상당기간 박스권에 갇혀있고 금리마저 낮은 상황에서 국내보다 시장 상황이 좋은 중국에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시행을 앞둔 후강퉁(상하이 거래소와 홍콩 거래소 간 교차 거래)도 고액 자산가들의 시선을 중국으로 돌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상담을 통해 A씨는 중국 관련 주식을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뚝심있는 투자전략=자산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201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투자 의향이 있는 사람들의 28.4%가 중국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홍콩(8.3%)과 합치면 열에 넷이 대륙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에 직접투자한 규모는 올해 2분기 15억8300만 달러에서 3분기 16억6100만 달러로 4.93% 늘었다.

자산가들의 중국 주식 투자전략은 한마디로 ‘뚝심’이다. 매매 타이밍을 노려 단기 차익을 노리는 게 아니라 긴 흐름에서 기대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우량 대형주에 투자한 뒤 좀처럼 팔지 않고 믿고 기다려온 자산가들의 투자습성과 맥을 같이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국 기업 분석에 신중을 기한다. 당장 투자에 뛰어들기 보다는 거래 금융기관의 PB 등을 통해 정보를 충분히 축적한 뒤 아직 성숙기에 접어들지 않은 중국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다. 언젠간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수익을 거둘 것이란 확신이 들면 투자에 나선다. 특히 상해 A주가 홍콩 H주보다 저평가 돼 후강퉁이 시행되면 우량 대형주가 가격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금융주와 헬스케어, 화장품 업종 등이 주요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유영미 KB투자증권 도곡PB센터 차장은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중국 종목들에 대한 요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펀드 등으로 흐름에 휩쓸려 들어가기 보다는 기업을 충분히 분석하고 직접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이 사랑하는 국내 주식 찾아라=국내 기업들 가운데선 중국 소비관련주의 인기가 꾸준하다. 중국 소비성장에 투자하고는 싶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국내 상장된 중국 소비관련주는 자산가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아모레퍼시픽, 쿠쿠전자, 오리온 등 중국 본토에서 인기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기업들이 해당된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 그랜드마스터PB는 “최근 고액자산가들은 대형주 중심의 투자에서 중국 소비관련주 쪽으로 트렌디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중국 관련 수혜주에 투자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중국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 압구정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증권사 PB는 “최근 중국 경제는 성장이 둔화되고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매력적이나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편적인 정보나 지나친 환상을 갖고 접근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수용 기자/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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