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분리과세하이일드의 올해 순유입액은 공모형과 사모형을 합쳐 1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약 3조7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월별 순유입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월 한달 동안 341억원이 들어온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10월 순유입액은 3400억원에 달한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까지 설정액 2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월에는 출시 5개월 만에 전체 설정액 1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전체 자산 중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40% 이하는 공모주나 유상증자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그 중에서도 30% 이상은 비우량채권(BBB+ 이하)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금액 5000만원까지는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세율 15.4%)가 된다.
하지만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인기 비결은 바로 ‘공모주 10% 우선배정권’에 있다. 공모주 우선배정권은 증거금 없이 공모주의 10%를 우선 청약할 수 있는 권리다. 특히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우선배정권을 앞세워 일반 공모주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인기에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흥국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은 기존에 출시했던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2호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기존에 출시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들의 경우 상반기 BGF리테일ㆍ쿠쿠전자 등의 상장에 힘입어 많게는 6%대까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투자 시 유의할 점도 있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담고 있는 BBB급 회사채는 재무적 측면에서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위험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짧은 기간 고수익을 원하는 고액 자산가에게 유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