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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가 승강기 사업을?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롯데마트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미끄럼 방지, 표면강화 처리한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팔레트’ 특허를 출원했다. 유통업체인 대형마트가 이례적으로 승강기 사업으로까지 눈을 돌린 셈이다.

롯데마트가 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특수 금속 재료를 녹인 후 그 입자를 무빙워크 발판 표면에 코팅하는 방식으로, 공인시험연구기관에서 기존 발판 대비 경도는 4.5배, 마찰력은 36%, 미끄럼 저항은 2.4배 이상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무빙워크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기존 무빙워크 발판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신규로 발판을 교체하는 것 보다 80% 가량의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고 롯데마트측은 설명했다.


장호근 롯데마트 안전환경팀장은 “당사의 특허 기술을 적용한 발판을 점포에서 17개월 가량 테스트해 본 결과, 안전성 외에도 청소 시간이 절약되는 등 부수적인 효과를 거뒀다”며 “무빙워크 뿐만 아니라 에스컬레이터 등 다양한 승강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비용 절감과 자원 재활용까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대형마트(영업면적 3000평, 4층 건물 복층 매장 기준)의 경우 일반적으로 5쌍 가량의 무빙워크를 운행하고 있어, 해당 특허 기술이 동업계로 확산될 경우 400여 개 대형마트에서 10년 간 24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년 20억원 가량의 추가적인 로열티(10%) 수입이 기대된다”며 “국내 전체 승강기 시장에서의 비용 절감효과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특허 기술을 인정받아 유통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28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4 한국 국제 승강기 엑스포’에서 사례 발표와 상품 전시를 진행 중이며, 중국ㆍ인도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 4개국에 국제 특허를 출원 중이다.

한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에 50만대 가량의 승강기(무빙워크 포함)가 운영 중이며, 최근 5년(2009~2013년) 동안 연 평균 100건이 넘는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80% 가량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과 같은 판매 및 영업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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