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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주 잇단 배당확대 언급…주가반전 촉매제?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대형주들이 잇단 배당 확대 언급으로 투자자들을 달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대표적이고, 만도도 배당 증대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대형주들이 유난히 배당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는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유동성이 풍부한 다른 대형주들도 실적발표 직후 배당확대로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배당확대를 언급한 종목들은 부진했던 주가가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 서울 삼성동 부지 인수와 실적 부진으로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현대차는 배당 확대 언급 이후, 외국들이 ‘사자’로 돌아섰다. 현대차 주식을 대거 팔았던 외국인들은 배당을 시사한 다음날인 24일부터 다시 사들이기 시작, 현재 352억원 순매수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실적 발표 직후 “내년에는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위해 배당을 큰 폭으로 확대하겠다”며 “중간 배당 실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배당 성향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중간배당 등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기아차의 배당 확대에 따라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계열사들도 현대차의 배당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배당성향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만도는 최근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8일과 29일 장중 한 때 20만원까지 올라 지난 10일 이후 다시 20만원선 회복도 노리고 있다. 만도 측은 배당과 관련 가능한 한 순이익의 25%를 투자자들에게 환원하는 주주 친화적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 성향 증가 방침을 언급한 이후 증권가에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 부진을 뛰어넘는 긍정적 뉴스는 분할 후 부진했던 만도 주가를 상승 반전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꾸준히 배당금액을 늘려온 종목들을 중심으로 배당확대 방침을 잇따라 내놓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3년간 주당 배당금을 늘린 기업들은 삼성화재와 아모레G, 롯데칠성, 오뚜기, LS산전, SK C&C, NAVER, 한세실업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그동안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대형주 내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나가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 금액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의 배당 수익률과 주가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며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연기금 중 하나인 공무원연금도 거래소 배당지수와 연계한 투자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배당지수 투자에 나설 경우 상당한 임팩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기금의 배당증대 요구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향후 한국 기업들의 배당은 지금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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