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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이그나이트 LG’… 유머 넘치는 자유분방 지식공유의 장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서관 33층 대강당에서 최근 열린 LG전자의 ‘이그나이트(Ignight) LG’ 현장. 전국에서 모여든 LG전자 직원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부장부터 대리까지 한 자리에 모였지만 엄숙함은 없었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좋은 아이디어는 거침없이 나누는 웃음만발 ‘지식공유의 장’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직원들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이그나이트 LG’를 열고 있다. 이그나이트는 ‘점화하다’는 뜻이다. 자신만의 재주, 특기, 생각을 동료들과 나누면서 서로에게 ‘새로운 도전’의 의지를 심어주는 자리인 것. 매 회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직원도 꽤 된다.

이날 ‘이그나이트 LG’에는 총 10명의 직원들이 각자 5분씩의 프리젠테이션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은 시간이 갈수록 박수와 환호성이 커지며 마치 공연장처럼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조대득 LG전자 오디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담당 주임이 기타를 들고 노래를 하자 객석의 집중이 빛났다. 그는 벌써 4집을 낸 가수이기도 하다. 조 주임은 “당신의 아픔까지도 노래가 될 수 있어요”라는 주제로 자작곡을 부르고 작사 노하우를 공유하며 메마르기 쉬운 직장인의 감성코드를 자극했다는 평을 받았다.

조직문화 팀의 외국인 직원 피터(Peter Fisher) 대리는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신선한 관점을 소개했다.

그는 “사무실이 매우 조용해서 깜짝 놀랐다. 직원들이 서로 친하지 않은건가 오해도 했다”면서 “그러나 사내 메신저를 통해 정말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정말 친하다”고 말해 한국 기업 특유의 문화를 해석했다. 피터 대리는 직접 수 십명의 메신저가 등록돼 있는 컴퓨터 화면을 직접 찍어 보여주며 직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그는 매주 수요일마다 일찍 귀가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까지 배려하는 한국의 기업문화를 두고 ‘돌봄(caring)’의 정서를 느꼈다고 전했다.

다이어트 노하우를 공유한 CTO소속의 이호진 과장도 이날 인기 발표자로 눈길을 끌었다. 이 과장은 동료들과 함께 100만보를 걸었던 과정과, 회사에서 지원한 다이어트 식단은 물론, 자신도 15㎏ 감량에 성공한 일화를 소개했다. 사내 ‘헬스킹’들이 직접 강당 무대에 올라 초콜릿 복근을 공개하자 곳곳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위용석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대리는 이날 ‘사랑 지킴이’로 등극했다. ‘집나간 사랑을 찾아드리겠다’는 콘셉트로 발표를 진행한 그는 직접 수제 초콜릿과 케익을 만드는 노하우를 알렸다. 위 대리는 초콜릿 잘 만들어 아내와 결혼에 이른 사연 및 장모님께 사랑받는 비법을 공유했다. 곧 다가오는 빼빼로데이에 앞서 직원들의 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직접 ‘초콜릿 클래스’를 열겠다고 공표해 ‘동료 사랑’까지 전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료들의 관심사, 관점, 지식과 특기를 함께 나눈다는 데 의미가 있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회를 거듭할 수록 직접 발표에 나서겠다는 직원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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