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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쪽’된 우크라 총선…천러 동부, 내달 자체 투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친서방 진영의 총선 승리를 자축했으나, 자치권 인정으로 논란이 되고있는 동부 도네츠크, 루간스크는 다음달 자체 투표를 실시하고 크림반도는 사실상 투표를 포기해 친러시아 분리주의가 여전한 반쪽짜리(?) 선거란 오명을 벗지 못하게 됐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에서 집권당 포로셴코 블록은 22~23%의 득표율을 보였고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가 이끄는 국민전선은 18~21%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투표에 참가한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 [사진=우크라이나 정부 포털]


포로셴코 대통령 지지세력인 자조(自助)당, 급진당, 자유당(스보보다), 조국당(바티키프쉬나) 등 우호정당 득표율을 포함하면 75%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지난 2월 혁명으로 축출된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연계 세력인 야권블록은 득표율에 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출구조사 이후 “투표자들의 4분의 3 이상이 우크라이나의 유럽화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며 친서방 세력의 승리를 예견했다.

그러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 동부지역 2개주 유권자 300만명은 다음달 자체투표를 실시하며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로 귀속된 크림지역은 투표를 진행할 계획도 없어, 통합된 우크라이나가 치른 선거가 아니며 분리주의는 여전히 갈등 요소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도네츠크, 루간스크는 내달 2일에 정부 수장과 지역의회 의원 선출을 위한 자체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나 18일 발효된 특수지위법을 통해 반군이 장악한 동부지역에 3년 간 광범위한 자치권을 허용하고 행정기관 수장 및 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위한 12월 조기선거 실시, 분리주의 활동가들의 사면 등을 요구했다. 반군이 자치정부 수립 작업을 시작하며 동부지역 분리 움직임이 계속되며 총선의 의미는 보다 더 퇴색될 것이란 예상이다.

크림 지역 180만 명에 대한 투표는 실시되지 않는다. 다만 크림 내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에 한해 투표를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여행을 허가하기로 했다. 선거가 불가능한 크림반도는 사실상 선거를 포기한 셈이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친서방 노선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선거였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발표하며 친서방 정책에 승부수를 띄웠고 의석 다수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그의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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