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업체 노바텍 등 210조 투자 ‘천연가스 채취 프로젝트’
전선 역할 대신하는 부스 덕트 공급 계약, 獨 지멘스와 체결
국내 유일 영하 55도 내한ㆍ내유ㆍ내습 부스 덕트…“국내 1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LS전선이 러시아 현지 프로젝트에 42억원규모의 부품을 공급키로 했다.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수출선을 확대하는 모습니다.
LS전선은 독일 지멘스와 함께 러시아 ‘야말(Yamal) 프로젝트’에 400만달러 규모 부스 덕트(Bus Ductㆍ사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스 덕트는 직사각형 모양의 도체 구조물을 조립식으로 길게 연결해 초고층 빌딩, 아파트, 공장 등 대용량의 전력이 필요한 건물에서 전선 대신 사용된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 기업 노바텍, 프랑스 정유 기업 토탈,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페트로차이나ㆍCNP) 등이 2000억달러(약 210조원)를 투자, 시베리아 야말 반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지멘스가 전기 제품 공급권을 따냈고 이 중 부스 덕트 제품에 대한 입찰을 실시, LS전선이 미국과 유럽 경쟁사들을 제치고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일반 부스 덕트의 내한(耐寒) 온도는 영하 15도다. LS전선은 혹한 지역 진출을 위해 영하 55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제품의 성능을 개선하였다. 또 시추 설비용으로 특화, 습기와 오일 성분에 대한 내구력도 강화했다. 이 같은 제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고 LS전선은 설명했다.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에서 각 층마다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려면 수천 가닥의 전선이 필요하다. 부피도 크고 설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부스 덕트를 이용하면 간단한 구조물로 전선을 대체할 수 있다.
부스 덕트를 대형 파이프에 비유하면 부스덕트를 통해 대규모 전력이 흘러가고, 여기에 간이 파이프를 연결해 필요한 만큼 전력을 뽑아 쓰면 된다. 기존 전선에 비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설치 및 유지보수가 간단하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대형 빌딩, 초고층 아파트, 공장 등을 중심으로 부스 덕트의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LS전선은 연간 15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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