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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속편’ 성공? ”그때그때 달라요”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전편 이기는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 속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파트 시장에선 이야기가 달라진다. 같은 지역에서 후속으로 선보이는 2차 아파트(속편)이 먼저 분양한 1차 아파트(전편)을 이기기도 하고, 둘 모두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가운데 2차 아파트는 모두 4곳이다. 하나의 단지지만, 분양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사업장까지 합치면 6곳 정도가 이른바 ‘속편’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1ㆍ2차 분양을 올해 동시에 진행한 곳도 있다. 서울 금천구에 들어설 롯데캐슬골드파크는 1차(2월)와 2차(4월) 분양이 모두 있었다.

각 사업장들의 청약 결과는 천차만별이었다.

2차 단지가 1차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대표적인 곳은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 2차다. 지난 4월 분양을 시작한 이 단지에서는 557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는데, 2159명이 몰려들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같은 지역에 공급되는 같은 브랜드 1ㆍ2차 아파트의 청약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신안인스빌리베라 2차는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나 먼저 분양된 1차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반면 지난해 먼저 분양한 신안인스빌리베라 1차의 경우, 912가구 모집에 746명만 청약 신청을 하며 평균 0.81대 1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안인스빌리베라’라는 이름의 1ㆍ2차 단지 청약결과가 달리 나온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분양가가 꼽힌다. 2차가 3.3㎡당 900만원 정도로 책정된 것과 달리, 신안인스빌리베라1차를 포함하여 지난해 분양한 동탄2신도시 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000만원을 넘었다.

반대로 2차 단지의 성적이 1차보다 더 떨어진 곳도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개시한 미사강변 푸르지오1차는 청약에서 1.28대 1의 경쟁률을 거두며 선전했다.

하지만 해를 넘겨 지난 5월 분양된 미사강변 푸르지오 2차(1066가구)는 전체 8개 주택형 가운데 3개만 1순위 마감되고, 4개 주택형은 미달되면서 주춤했다. 1차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됐으나 2차는 93~114㎡ 사이 중대형으로 구성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보통 건설사들은 1차 분양에서 입지경쟁력이 검증된 곳에 주로 2차 단지를 내세운다. 이를 통해, 후속 단지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자사 아파트 브랜드 단지를 형성해 이미지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변수다.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에 비해 어느 정도고, 같은 시기에 분양을 하는 경쟁 단지가 어디냐에 따라 후속 아파트의 성적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보통 1차 단지가 잘 되면 2차도 어느정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해당 지역의 주택 수요가 충분히 크지 않거나, 분양가나 면적 같은 세부 상품 구성에서 1차와 2차의 차이가 많다면 결과는 가늠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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