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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위기의 KB號 새 수장 윤종규 “될 사람이 됐다”
상고 출신 행원·회계사·KB임원 거친 입지전적 인물…조직내부·금융당국 신임 두터워
“될 사람이 됐다.”

제4대 KB금융 회장에 최종 낙점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에 대한 KB 대내외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윤 내정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정된데는 물론 이번에는 내부출신을 뽑아야한다는 조성된 분위기도 주효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그의 이력은 입지전적이다.

윤 내정자는 전형적인 ‘상고 출신의 천재’로 통한다.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에 광주상고에 진학했지만, 외환은행 재직 중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야간으로 입학해 못 이룬 학업의 꿈을 이뤘다.

그뿐만 아니다. 공직의 꿈을 갖고 행정고시를 쳤지만, 차석으로 합격하고서도 학내 시위를 주도한 전력 때문에 결국 면접에서 낙마했다.

하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합격, 국내 굴지의 회계회사인 삼일회계법인에서 부대표까지 지냈다.

학업 면에서도 학사 졸업에 만족하지 않고, 서울대 석사, 성균관대 박사 등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가난으로 인한 짧은 가방끈’이라는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노력했고, 이같은 이력은 ‘위기의 KB’를 구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기대감이 낳게한다.

정통 KB맨이 아님에도 내부에서는 꾸준히 신망을 얻었다.

실력은 금융권에서 소문이 나 있었다. 2002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에 성공하면서 KB에 첫 발을 들여놨다.

김 전 행장이 당국의 압박속에서 물러날 당시 함께 징계를 받고 물러났지만 당시의 징계 내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크다. 이후 윤 내정자는 6년여만에 어윤대 전 회장에 의해 다시 영입되며 KB가 인정하는 인재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금융당국의 평판도 좋다. “명석하면서도 성품이 겸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도 그의 내정 소식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전의 회장 세명은 모두 불명예 퇴진했다. 초대 황영기 전 회장을 비롯해 어윤대 전 회장에 이어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출신의 임영록 전 회장 마저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그만큼 그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2만50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거대 KB호(號)가 신뢰를 회복하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아야하는 숙제가 산적해있다.

윤 내정자는 일주일간 자격 검증절차를 거친 후 오는 29일 이사회를 거쳐 내달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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