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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규 KB금융 차기회장 내정 안팎…KB號 선장 최우선 과제는 ‘조직안정’
‘화합’ 무게 첫 내부출신 회장…리딩뱅크 자존심 회복 최적임자
금융당국과의 관계 회복 절실…안정적 지배구조 확립도 관심


차기 KB금융 회장으로 낙점된 윤종규<사진> 내정자의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조직 안정’이다.

연이은 대형 금융사고와 극심한 내홍으로 KB금융은 현재 만신창이가 된 상태다. ‘리딩뱅크’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갖던 임직원들은 주변의 질타와 자격지심으로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전임 회장과 행장, 양 수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주전산기 교체 문제는 조직 내에서 ‘갑론을박’으로 편을 가르게 했다. 1채널(옛 국민은행 출신)과 2채널(옛 주택은행 출신) 간 대립은 해묵은 문제다. 상황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회추위원들은 누가 어수선한 KB를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을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회장의 덕목 중 국제적 감각이나 금융업에 대한 이해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같이 일한 사람들과의 관계와 조직내 신망 등이 주요 평가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7년여 간 KB금융에서 근무하며, 직원들의 두터운 신망과 함께 내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윤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판단을 했다.


이는 곧 윤 내정자의 장점이자 그렇게 풀어나가야할 숙제로 남게됐다.

윤 내정자는 이를 의식한 듯 회추위 직후 기자와 만나 “최근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KB 직원들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제가 선임됨으로써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긍심과 신뢰 회복은 영업과 경영의 정상궤도와도 직결된다. 리딩뱅크를 원상회복 시킬 수 있는 근원인 셈이다.

아울러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도 주요 과제다.

KB는 2008년 9월 금융지주 체제가 출범한 이후 1대 황영기 회장부터 2대 어윤대 회장, 3대 임영록 회장에 이르기까지 늘 금융당국과 갈등을 겪었다. 중징계 조치가 떨어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최근 KB 사태를 거치면서 임영록 전 회장이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에 노골적인 비판을 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KB는 LIG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금융위 승인을 앞두고 있어 당국과의 관계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LIG손해보험의 최종 자회사 편입은 KB가 은행으로 쏠린지주체제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는 중요 사안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립도 윤 내정자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회장과 행장이 다른 배경에서 날아온 외부출신으로 채워지다 보니 합리적인 권한 배분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매출의 90% 가량을 책임지는 행장이 지주 이사회에서 배제되는 등 기형적인 지배구조를 갖게 됐다.

신한지주나 하나금융 등 경쟁사와 달리 내부 인사를 회장이나 행장감으로 키우는 ‘내부승계 프로그램’이 없어 최고경영자(CEO) 선임때마다 외풍에 시달려온것도 문제다.

윤 내정자는 “아직 정식 선임 전이라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사외이사들과 상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내부적으론 KB사태로 내상을 입은 조직의 안정화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동시에 KB가 그간 잘 해온 가계금융 부문을 더 발전시킴으로서 리딩뱅크로서의 명성을 되찾는 것도 급선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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