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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케어 프로그램에 전용 매장까지…백화점 ‘실버’ 바람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2030과 4050 세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져왔던 백화점에 실버바람이 불고 있다. 백화점 한 켠에 노년층 고객을 겨냥한 특별매장이 등장하는가 하면, 백화점 직원들의 부모를 위한 실버케어 프로그램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최근 빨라지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 속도에 맞춰 백화점에도 ‘실버’가 새로운 니치 마켓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에 실버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치매, 뇌혈관질환 등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부모를 부양하는 직원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제도다. 부모 중 장기 요양등급(1~2등급)으로 판정 받은 인원이 대상으로 지난 7월 첫 도입 이후 현재까지 약 30여명의 직원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 복지 뿐 아니라 백화점의 사회봉사활동도 점차 ‘실버’에 초점이 맞춰지는 추세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약 400명으로 구성돼 있는 ‘한마음협의회’ 활동의 일환으로 노인들을 위한 온정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중순에 열리는 워크샵에선 ‘나눔 도전 퀴즈 장’을 통해 실버카를 제작, 노인복지시설에 기부할 예정이다. 


문제를 맞추면 실버카의 구성품을 획득해 팀별로 완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운영함으로써 성취감도 얻게 하고, 전문가의 지휘 하에 팀별로 직접 실버카를 조립함으로써 봉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완성된 실버카에는 직원들이 직접 쓴 ‘온정 나눔 카드’를 붙여 롯데백화점 한마음협의회 이름으로 노인복지시설에 기부된다.

이종성 롯데백화점 사원복지팀장은 “그동안 직원들만을 위한 복지 혜택 강화에 힘썼다면 이제는 직원들의 가족까지 케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애사심 증대와 함께 업무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년층 고객이 늘면서 심지어 노년층 고객들을 위한 특별매장도 나왔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4층 한 켠에 있는 편집매장 ‘모디움’<사진>은 노년층 고객들을 위한 모자, 머플러, 액세서리 등 잡화는 물론 지팡이, 두피케어 제품 등도 함께 판매하는 일종의 실버 매장이다. 모디움은 특히 월 평균 4000만원 매출에 목표대비 달성율도 110~120%로 니치마켓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연실 롯데백화점 본점 파트리더는 “모디움은 상품을 직접 구매하러 오는 50~60대 고객들도 많지만, 부모님이나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고자 하는 젊은층의 고객도 많다”며 “상품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 재방문율도 높은 편이라, 앞으로 매출이 더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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