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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관심이 없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시중은행의 해외점포를 점검하는 가운데, 은행의 해외 영업점이 아직도 교포를 상대로 한 소극적 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외치고 있지만, 해외에 나가서는 국내 지점을 해외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난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일본과 중국 등에 나가 있는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를 돌아봤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은 일본의 경우 박세춘 부원장보를, 중국은 김진수 부원장보를 급파해 정무위의 효과적인 감사를 돕고 있다.

정무위원들이 국내 은행 해외영업점들을 돌아본 결과 이들은 토착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여전히 국내기업이나 교포들을 상대로 손쉬운 영업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금감원이 매년 국내은행의 해외영업점을 대상으로 ‘현지화지표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있었지만, 개선된 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감원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현지화지표 평가등급’ 자료에 따르면, 해외 점포들의 현지고객 비율은 조사가 시작된 2008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모두 2등급이었다. 즉 7년 전이나 지금이나 현지고객 비율 등급이 같다는 말이다. 또 현지화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현지직원 비율도 조사 이후 지금까지 계속 2등급을 유지해왔다. 현지예수금 비율도 현지 고객이나 현지직원 비율처럼 2등급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종합등급은 2011년말까지 3등급을 유지하다가 2012년에는 2등급으로 올라섰다. 5등급을 맴돌던 초국적화지수가 2012년 4등급으로 올라선 후 2013년 상반기에는 3등급까지 올라간 덕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2012년 8월 금감원이 현지화 평가의 변별력을 높이고 초국적화지수 적용 기준을 현실화한다는 명분으로 일부 평가지표의 등급 구간을 조정해 기준을 완화했다”며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이 수년간 성과가 없자 금감원이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은행들이 해외 영업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교포들 상대로 손쉬운 영업을 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은행이나 당국 모두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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