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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감 김보성, 승진 신고합니다”
명예경찰도 계급 부여
아이유 순경, 김보성<사진> 경감, 최불암 총경? 실제 경찰은 아니지만 이들은 엄연히 계급을 가진 대한민국 명예경찰이다.

경찰청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특별한 ‘승진 임용식’을 가졌다. 대한민국 대표 ‘의리남’ 배우 김보성 씨가 명예경찰 ‘경감’으로 승진 임용된 것. 김보성 씨는 지난 2007년부터 명예경찰 ‘경사’로 위촉된 뒤 ‘경위’를 거쳐 이번에 ‘경감’으로 승진되는 영예를 안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씨가 정의롭고 용감한 경찰 이미지를 적극 홍보해왔다”며 “특히 서울청 관광경찰대 명동센터 개소 시 ‘1일 명예관광경찰’로서 관광경찰을 홍보하는 등 인지도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그동안 명예경찰로 위촉된 인물 가운데 가장 계급이 높았던 인물은 배우 최불암 씨와 이연헌 전 MBC PD다. 이들은 각각 경찰서장급인 총경으로 2012년 4월 명예경찰에 위촉됐다.

특히 최 씨는 1972년 경감으로 입직(?)한 뒤 1977년 경정으로 승진됐으며 결국 입직 40년 만에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을 달았다. 최 씨가 총경을 계급을 달게 된 배경에는 198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린 국민드라마 ‘수사반장’이 크게 작용했다. 또 함께 총경으로 위촉된 이 전 PD는 수사반장 연출을 맡았다. 수사반장 작가인 윤대성 씨는 이들과 함께 ‘경감’에 위촉됐다. 이들 ‘수사반장’ 3인방은 현재 2년 임기를 마치고 명예경찰직이 자동 해촉된 상태다.

명예경찰 계급장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 사례도 있다. 2007년 가수 A 씨는 본청 명예경찰 경위로 위촉됐다. 한편 가수 B 씨는 2012년 서울청에 명예경찰 경감으로 위촉됐다. 경위보다 한 단계 높은 계급이다. 이에 A 씨가 “같은 가수인데 왜 누구는 경위이고 누구는 경감이냐”고 경찰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후일담도 전해온다.

한편 현재는 가수 아이유를 비롯해 본청과 전국 지방청에 198명의 명예경찰이 활동 중이다. 명예경찰 위촉은 경찰청훈령 ‘명예경찰관 위촉규칙’에 의거해 이뤄진다.

경찰에 입건됐다가 홍보대사로 전격 선발되는 전화위복(?)의 사례도 있다.

농구선수 이현호 씨는 지난해 5월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을 훈계하다 ‘꿀밤’을 때린 혐의(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러나 부모들이 ‘아이들을 훈계해줘서 고맙다’며 되레 이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상황이 역전됐다. 결국 이 씨는 양천경찰서 홍보대사로 위촉돼 청소년 선도활동을 펼쳤다. 다만 홍보대사는 명예경찰과 달리 계급이 없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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