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준금리 최저…저축하면 손해보는 시대?
은행 실질금리 마이너스
예·적금 年1%대 상품만



시중금리의 토대가 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연 2.00%)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여론을 살피면서 예ㆍ적금 등 수신금리 인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 저축하면 되레 손해를 본다는 소리가 나올 판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들은 여ㆍ수신 금리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가장 큰 관심인 주택대출 금리의 경우 은행들이 ‘생색’을 내면서 조만간 내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수신 금리 인하는 금융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동향을 지켜보겠지만, 결국 예ㆍ대마진을 높이기 위해선 대출금리 인하 폭보다 커질 공산이 크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때처럼 대출금리는 찔끔 내리고 예ㆍ적금 금리는 왕창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기준금리가 두 달 만에 추가 인하가 단행됨에 따라 시중에서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2% 중반대의 정기 예ㆍ적금 상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대신 연 1%대의 상품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은행에 돈을 넣어두더라도 물가상승과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연이율 1.9%의 은행 정기 예금 상품에서 한 해 받는 이자는 190만원이다. 여기에 이자소득세(14%)와 주민세(1.4%)를 빼면 사실상 주머니에 들어오는 이자는 160만원 정도다. 결국 실제 이율은 1.6%가 되는 셈인데, 한은이 전망한 내년 물가상승률(2.4%)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 하반기에만 두 차례 인하가 돼 은행들도 여ㆍ수신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형국”이라며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라는 두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딜레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예ㆍ적금 금리는 이미 바닥이다. 한은에 따르면 8월 현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2.36%로 집계됐다.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다. 저축성 수신금리의 2.3%대 진입은 처음이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